여의도 증권가 (사진=서울파이낸스DB)
여의도 증권가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진 교체보다 연임을 선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안정'을 우선시하는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다수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가 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19일 한화투자증권, 21일 대신·LS·다올투자증권, 24일 NH투자증권, 25일 교보증권, 26일 키움·유진·유안타증권, 27일 SK·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된다. 이들 중 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다올·미래에셋·유진·교보·한화·IBK·LS·SK 등 9곳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한양증권 임재택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1958년생인 임대표는 지난 2018년 한양증권 CEO에 선임된 이후 실적 개선을 통해 회사를 강소증권사로 성장시킨 업적을 인정받았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임 대표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올투자증권의 실적 정상화와 사업 역량 강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호실적에 힘입어 연임이 가시화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1589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미섭·허선호 각자 대표이사를 CEO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6% 오른 1163억원, 순이익이 77% 상승한 1195억원을 기록한 교보증권도 이사회를 열고 이석기 교보증권 각자 대표이사의 세 번째 연임안을 의결했다. 

이 외에도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개최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한두희 대표를 단독 추천했고,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와 전우종, 정준호 SK증권 대표, 김원규 LS증권 대표의 연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오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원을 달성한 만큼,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재선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호실적으로 증권사 수장의 임기가 연장된 선례는 다수 나타났던 만큼, 지난해 성적이 괜찮았던 곳들은 이같은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국내외 이슈로 인해 불확실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안정을 택하는 인사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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