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올해의 경영방침을 '위기를 넘어 재도약'으로 정하고 다음 3가지 항목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이현준 쌍용C&E 대표이사가 2025년 신년사 유튜브 영상에서 초긴축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극한의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며 "초긴축 비상 경영으로 올해의 경영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영업, 생산, 지원·재무 등 부문별로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우선 영업 부문은 전략적 영업 활동으로 손익 악화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 운영을 통해 물류비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생산 부문에서는 전력비 절감과 고장 저감에 총력을 기울인다. 지원·재무 부문에서도 비용 절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기타 사업 부문에서 지출되는 일반 비용과 소모성 비용 예산을 30% 삭감했으며, 투자비도 30% 수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 대표가 초긴축 비상 경영을 선언한 이유는 쌍용C&E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매출의 83%가 시멘트 사업 부문에서 발생하는데, 건설 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다. 지난해 시멘트 수요는 2023년 5000만 톤에서 2년 만에 약 800만 톤이 감소해 4200만 톤까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1990년 이후 3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점유율 1위라는 시장 지위도 위태롭다. 쌍용C&E는 한일시멘트(점유율 2위)보다 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쌍용C&E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2266억원, 영업이익은 1067억원이다. 반면 한일시멘트는 매출 1조2992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재도약하기 위한 경영 방침으로 이 대표는 초긴축 비상 경영 선포와 함께 환경 사업의 핵심 역량 확보, 무재해 실현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먼저 2021년 출범한 폐기물 계열사 그린에코솔루션의 외형 확대와 순환 자원 조달 목표 달성 등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에코솔루션은 쌍용C&E가 시멘트 사업의 성장 한계를 뛰어넘고 기업 영속성 확립을 위해 환경 사업에 진출해 만든 자회사로, 폐합성수지 등을 처리해 순환 자원을 조달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린에코솔루션은 2021년 출범 이후 2억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22년과 2023년 각각 21억원, 13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올해 흑자 시현을 넘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기반 마련과 지속 가능한 핵심 역량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회사는 종합환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순환 연료 대체율(폐기물 원료 투입 비율)을 60% 이상으로 만들고 이를 위해 자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작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회사는 2023년 39.2%였던 순환 연료 대체율을 지난해 49%로 끌어올렸고, 올해는 60%를 목표로 공정 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다.
무재해 실현을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예외 없이 안전 기본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문화가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5년간 발생한 재해의 원인을 언급하며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준비 및 점검 단계에서는 방심하거나 긴장을 늦추면서 여전히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 문화 정착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쌍용C&E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첫 해인 2022년에만 2건의 재해가 발생해 비상 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무재해 달성을 위한 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안전 관련 현장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안전 설비나 투자비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으며, 현장 인식 개선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무재해를 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