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앞으로 상반기 거시경제 상황들이 향후 짧게는 1년, 조금 길게는 2~3년 이후에 전체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6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에 따른 중국의 대응,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결정 등이 맞물려 있는 시기인 만큼 향후 미래를 위해 올해 상반기 경제와 금융의 흐름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이번 달에 있을 통화정책이나 올 한해 경제 성장 전망을 비롯해 금융시장 전망, 가계대출이나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어떤 기본적인 기조를 어떻게 유지할지, 유지함에 있어서 구체적인 구성요소들을 어떻게 조정할지 등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앞으로 있을 올 한해의 경제 전체의 흐름에 영향을 준다"며 "짧게 봐도 1분기, 특히 1~2월 흐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환율이 1500원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변동성은 경제 주체들의 이해관계 형성이나 기대 측면에서 무조건 나쁘기 때문에 이러한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는 덴 이견이 없다"며 "외부에서 우리를 평가하는 해외 경제 주체, 해외 유관기관 등의 평가에서 긍정적인 신뢰를 줄 수 있는 쪽으로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최근 내각이 해산되는 등 정치 불안으로 인해 국가신용등급이 내려간 프랑스를 언급하며 국가신용등급 재평가 시기가 아니지만 언제라도 이 이벤트가 있을 때 우리에 대한 국제 시각들이 냉정해 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자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와 정치를 분리시키고 경제 논리에 맞춰 기업이나 금융이 할 일을 하도록 당국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3일부터 진행중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든 행안부 장관이든 정상적인 경우엔 (사법 절차에) 영향 미치지 말라는 게 통상적인 요구"며 "지금 상황에서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쪽으로 저쪽으로 영향을 미쳐달라고 하는 게 과연 우리 경제의 정상적인 흐름에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선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을 내기 보다, 각자 위치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며 "다만 국가 경제 전체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에게 이해관계에 따라 과도한 주장을 하거나 역할을 못하도록 부담을 주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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