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두고 경쟁 중이던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진행했던 경찰 고발을 취소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이 고소 취하로 답하며 약 8개월간 이어진 소송전이 극적인 화해 모드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화오션이 수주전 승리보다는 일감 나누기를 택하며, 승률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22일 "고발 취소를 통해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국익을 위한 일"이라며 HD현대중공업에 대한 경찰 고발을 취소 결정을 알렸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3월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과 관련해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해달라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5월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이 고발을 취소한 직후 명예훼손 등에 대한 고소취하서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했다. 양사는 이번 결정을 통해 조선 업계 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K-방산의 수출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양사의 갈등은 지난 3월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을 고발한데 이어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자 극단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이번 고소 취소로 인해 갈등이 극적 해소되자, 앞으로의 글로벌 수주전에서 '코리아-원팀'으로서의 협력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던 한화오션이 지난 호주 정부의 수주전에서 겪은 참패 겪은 이후 태세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본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과의 진행한 소송전에서 '조직적 범죄 행위'라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앞서 양사는 10조원 규모의 호주 정부의 호위함 수주전에서 일본·독일 기업에 밀려 일감 확보에 실패했다. 국제적으로도 국내 조선사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는 상황이었기에 실망감이 컸다고 분석된다.
일본은 하나의 팀 전략을 취하며 미쓰비시 주도로 입찰에 참여하되 일감을 나눠 갖는 형식을 취했다. 반면 우리나라 업체들은 서로에 대한 법적 공방을 이어갔기에 불리한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한 국가에서 두 개의 업체가 수주전에 나서는 것은 불필요한 경쟁 상황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향후 70조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3조원 규모의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등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일 기업으로서의 수주 가능성보다 '코리아-원팀'으로서의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양사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만큼 향후 상황에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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