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 가능성···수신경쟁 점검"
금감원장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 가능성···수신경쟁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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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r>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7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분기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쏠림으로 금리상승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고금리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권 전반의 수신금리 추이 및 자금흐름 동향과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관련 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라"고 당부했다.

또 고금리에 따른 가계의 원리금 부담 증가가 우리 경제의 잠재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가계대출 증가폭이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라고 주문했다.

권역별 예수금과 환급금 동향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급격한 자금 이탈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는 등 연말 금융회사 유동성 상황에 유의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도 했다.

이 원장은 또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 불확실성과 금리 부담 등을 이유로 자금조달을 회사채 대신 은행대출이나 CP(단기어음)로 변경하고 있다"며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의 차환 동향,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연초 대비 회사채 잔액이 500억원 이상 감소한 60개 기업 중 20곳은 은행대출, 5곳은 CP, 11곳은 사모사채, 24곳은 자체자금으로 공모 회사채를 상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원장은 시장과 소통해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연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계절적 특성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같은 외부적 요인과 결합해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1년간 시장 및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상당한 위기에 대응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연말까지 비상체계를 유지하며 금융시장, 산업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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