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위축에 반대매매 우려 커져
국내 증시 위축에 반대매매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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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위축, 개장 전 하한가 종목 100개↑
위탁매매 미수금도 6000억원대 재돌파
"서서히 하락해 시장 변화 크지 않을수도"
사진=픽사베이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장 전 8시 45분께 하한가 종목이 100개 이상으로 파악됐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최근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 위축됨과 동시에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후, 주가 하락으로 인해 돈을 갚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과정을 말한다. 즉, 대출로 매수한 종목이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하한가에 팔릴 수 있다는 의미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장 전 8시 45분께 하한가 종목이 100개 이상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하락률이 20% 이상되는 종목도 200개 가량됐다. 

다만 이날 오후 2시 기준 코스피는 약보합, 코스닥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투자자들의 투심 위축이 개장 전 하한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은 최근 증시 하락세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월 한 달 간 코스피 시장은 3.56% 내렸고, 코스닥은 9.4%나 하락했다. 이달 4일에도 하루만에 코스피가 2.49%, 코스닥은 4.75% 하락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외상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돈을 갚지 못해 발생한 '위탁매매 미수금'은 전날 6398억원9800만원으로 집계돼 다시금 6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올해 위탁매매 미수금이 6000억원을 돌파한 건 지난 7월 말 7700억원 등 총 4일에 불과하다.  

'신용거래융자'도 코스피는 10조원, 코스닥은 9조원로 총 19조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SG증권 사태 당시 20조원에 비하면 소폭 낮아졌지만, 올해 초 15조원 가량이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위험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전날 기준 신용융자잔고율 상위 10위인 대양금속(9.88%), 브이티(9.70%), 피델릭스(9.11%), 화천기계(8.90%), 엑셈(8.70%), 랩지노믹스(8.68%), 에스와이(8.64%), 나무기술(8.21%), 희림(8.08%), 아이즈비전(8.03%)등의 종목에서 반대매매로 인한 급락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대매매 상황까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서히 장이 안 좋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으나 '급락'이 아니다 보니 반대 매매를 통한 시장 상황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고금리 지속 등 여러 이슈 등으로 연말까지 주식 투자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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