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 계열사에 대규모 유상증자
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 계열사에 대규모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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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점포 띄우려 1000억원대 출자 확정···특허수수료 한시적 감면 수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계열사를 상대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탄을 비축하는 것이다.  

관세청은 지난달 26일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를 결정했다. 입찰 대상은 제1여객터미널(T1)과 제2여객터미널(T2)의 총 면적 2만4172㎡(약 7300평)였다. 대기업 몫은 호텔신라(DF1 구역)와 신세계디에프(DF2 구역)가 선정됐다. DF1·2 구역은 수익성이 좋은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를 판매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패션·액세서리 판매 구역인 DF3과 DF4에도 각각 신라, 신세계가 입점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명품·부티크를 취급하는 DF5 구역 사업자로 선정됐다. 신규 사업자들은 앞으로 10년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한 구역 사업권도 따내지 못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0일 현대백화점면세점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출자일은 이달 25일이고, 보통주 2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출자 목적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인천공항 DF5 구역 운영이다. 

올해 1분기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매출은 3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줄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가 17억원 늘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3분기부터 인천공항 점포 확장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쪽은 "7월 1일 인천공항 터미널2, 8월 1일 터미널1 점포를 열 예정이어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도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을 위해 신세계디에프에 1500억원을 출자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출자는 신세계가 신세계디에프의 보통주 300만주를 주당 5만원에 발행하는 방식이다. 유상증자가 끝나면 신세계가 신세계디에프에 출자한 금액은 총 8608억8500만원이 된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한 5112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업이익 243억원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특히 신세계디에프 1분기 흑자 전환은 지난해 4분기 반영한 특허수수료 50% 감면에 따른 환입 효과로 분석된다.

그동안 면세점은 연간 매출액에 따라 최대 1% 특허수수료를 지불했는데, 코로나19 유행 이후 한시적으로 절반 감면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고정에서 여객당으로 변경된 만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로 여긴다. 여객당 임대료는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단가를 곱해 산정한다. 주요 국가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맞춰 해외 여행 수요가 늘면서 2분기 면세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 산업은 중기적으로 고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리오프닝으로 해외 여행 수요 회복과 구매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올해 7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도 정상화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과거와 달리 여객당 임대료 납부 형태로 변경됐기 때문에 수익성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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