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중국, 베트남 이전' 가속···애플·델·HP 등 공장 이전 추진
'脫중국, 베트남 이전' 가속···애플·델·HP 등 공장 이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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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협력업체 폭스콘, 올해부터 맥북 베트남 생산
반사이익 베트남, PC 출하량 10% 가량 맡을 듯
애플이 최근 출시한 노트북 '맥북 프로'(사진=애플)
애플이 최근 출시한 노트북 '맥북 프로'(사진=애플)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미중 갈등, 중국의 방역 폐쇄 등의 영향으로 최근 중국에 생산기지를 뒀던 애플, 델, HP 등 미국 노트북PC 제조사들이 잇달아 생산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한 노트북‧데스크톱 등 PC 생산라인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세계 PC의 약 10%가 베트남에서 생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의 최대 제조협력사인 폭스콘(Foxconn)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베트남에서 애플 맥북을 생산할 예정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2년간 맥북 생산의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애플은 현재 베트남 공장을 시험 가동 중이다. 애플의 연간 맥북 생산량은 2000만대에서 2400만 대에 달한다.

애플은 또 애플워치도 베트남으로 생산 이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는 중국의 엄격한 통제로 노동자들이 이를 견디다 못해 탈출하는 사태가 빚어져, 공장 가동 중단으로 아이폰14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출하량 기준 세계 3위 PC 업체인 델(DELL)은 오는 2024년까지 중국에서 만들어진 반도체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HP도 PC 생산·조립 시설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협력업체 대상 조사에 착수했다. 델과 HP는 지난 2021년까지 1억3000만대 이상의 노트북과 데스트톱PC를 출하했는데, 대부분 중국에서 이를 조립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노트북 컴퓨터 출하량의 10%가 베트남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PC 외에도 중국 디스플레이 1위 기업인 BOE가 4억 달러를 투자해, 2025년까지 베트남 북부 지역에 두 곳의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베트남 남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BOE는 해당 공장의 규모가 작다고 판단, 북부 지역에 대규모 공장을 신규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남부지방에서 생산된 디스플레이 패널은 대부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베트남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IT 제품의 세계 생산기지 역할을 맡아온 중국 대신 베트남이 새로운 생산기지로 부상하는 것은 중국산 자재와 부품을 신속히 운송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데다,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젊고 저렴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베트남은 미중 갈등 전인 2018년 미국의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9%까지 늘었다. 또 우리나라가의 베트남 수출 비중도 지난해 8.9%로 늘어 중국,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베트남은 네번째 수출 대상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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