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사장에 '尹캠프 출신' 유재훈 전 예탁원 사장···노조 "출근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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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10일 임명 제청···노조 "유 내정자 '인사전횡' 전력 문제"
유재훈 전 예탁결제원 사장 (사진=예탁결제원)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내정자 (사진=예탁결제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임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유재훈(61)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내정됐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을 거친 유 전 사장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어 현 정부와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다만, 유 전 사장 선임을 두고 예보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예보 업무에 공식 돌입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유 전 사장에 대한 출근저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신임 예보 사장으로 유재훈 전 사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예보 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동안 예보 사장직은 김태현 전 사장이 지난 9월 초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2개월여간 공석이었다.

1961년생인 유 내정자는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세청과 재무부, 재정경제원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3년~2016년에는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냈다.

유 내정자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2011년에는 국민의힘 전신이 한나라당에서 수석전문위원을 맡는 등 현 정부와 가까운 인물로 분류돼 유력한 차기 예보 사장으로 거론돼 왔다.

금융위 측은 유 내정자에 대해 "주가조작 근절, 공시제도 개선, 분식회계 제재 강화 등 금융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각종 정책 및 제도 개선을 원활히 추진했다"며 "유럽재정위기 등 시장불안정 상황에서 국고자금을 효율적·체계적으로 관리해 국가재정의 안정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 내정자는 탁월한 금융시장·제도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고, 우리 예금보험제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임명 제청 배경을 밝혔다.

유 내정자는 대통령의 임명을 거친 직후부터 예보에 출근할 예정이다. 다만, 유 내정자 임명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어서 조직 안정화에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예보 노조는 유 내정자의 '인사전횡' 전력을 문제삼고 있다. 앞서 예탁결제원은 유 내정자 재직 시절 직원 37명을 이유 없이 강등해 2017년 대법원으로부터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예탁결제원은 부당강등 조치를 내린 직원들에게 총 5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임명 제청됐으니 이르면 내일부터 출근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일 오전부터 바로 출근저지 시위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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