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신임 예보 사장, 노조 저지에 첫 출근 무산
유재훈 신임 예보 사장, 노조 저지에 첫 출근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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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신임 사장(가운데)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예보 본사 앞에서 노동조합의 출근저지 투쟁에 막혀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사무금융노조)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신임 사장(가운데)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예보 본사 앞에서 노동조합의 출근저지 투쟁에 막혀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사무금융노조)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첫 출근길에 오른 유재훈 신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노동조합의 반대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노조는 사장 출근 저지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11일 예보 노조에 따르면 유 신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예보 본사 앞에서 열린 노조의 저지투쟁에 막혀 첫 출근에 실패했다. 유 사장은 임시 집무실로 옮겨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61년생인 유 사장은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무했다. 이후 국세청과 재무부, 재정경제원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맡았다. 이후 2013~2016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냈다.

유 사장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2011년에는 국민의힘 전신이 한나라당에서 수석전문위원을 맡는 등 현 정부와 가까운 인물로 분류돼 유력한 차기 예보 사장으로 거론돼 왔다. 유 사장은 지난 10일 예보 신임 사장으로 임명됐다.

현재 노조는 유 사장이 예탁결제원 사장 시절 직원 37명을 이유 없이 강등조치한 일로 2017년 대법원으로부터 근로기준법 위반 판결을 받은 것을 문제삼고 있다.

이날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예금보험공사는 수천만 예금자를 보호하는 국가 금융안전망의 핵심축인 만큼 높은 전문성과 경험, 도덕성과 윤리경영 의지는 필수이면서도 당연한 자격요건"이라며 "대통령 선거캠프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이런 자리에 무능하고 부적격하며 파렴치한 인물을 낙하산으로 영전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재훈 신임 사장은 과거 예탁결제원 사장 재직 당시 폭압적인 인사조치를 통해 수십명의 노동자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조직문화를 불가역적으로 망가뜨린 것도 모자라 대법원으로부터 근로기준법 및 취업규칙 위반으로 5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배상하라는 확정판결을 받아 당시 공공기관인 예탁결제원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파렴치한 불법행위자"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법을 위반해 공공기관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범법자를 법에 따른 처분 없이 공공기관장으로 다시 앉히려는 시도가 정부가 말하는 공공기관 혁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부적격 자격미달 사장 출근 저지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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