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가 사상 처음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도 더욱 가팔라졌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2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04%) 대비 0.05% 하락했다. 2020년 5월 4일 조사(-0.06%)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매물이 늘고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소수점 이하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13%로, 도봉구는 -0.10%에서 -0.14%로, 강북구는 -0.09%에서 -0.13%로 하락폭이 커졌다.
또 지난주 0.01% 떨어지며 약세로 전환된 용산구는 이번주 0.02% 내려 낙폭이 확대됐고, 종로구도 0.10% 하락해 낙폭이 지난주(-0.05%)의 2배가 됐다.
지난주에 이어 서초구만 유일하게 0.03% 올랐다. 서초구는 강남·송파구 등과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곳이 없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투자를 포함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는 0.02% 하락해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 -0.02%로 지난주(각 -0.03%)보다는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다.
경기도는 이번주 0.06% 하락해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커졌고 인천시는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0.08% 내리며 약세가 지속됐다.
이같은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4% 떨어졌다. 하락폭은 지난주(0.03%)보다 0.01%포인트(P) 커졌다. 지난 5월 초부터 11주 연속 하락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 1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05%P 인상(빅스텝)으로 대출 금리의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매수 수요가 감소했고 매물은 적체되는 등 시장의 (아파트값)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울(-0.03%)은 매매시장의 위축,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월세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25개구가 모두 하락했다. 하락폭도 지난주(-0.02%)보다 커졌다. 수도권은 0.05%, 전국은 0.03% 가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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