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은 총재 이창용 지명···"의견 수렴" VS "협의 없어" (종합)
文, 한은 총재 이창용 지명···"의견 수렴" VS "협의 없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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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자타공인 경제·금융 전문가···"정치적 부담 덜 인물"
문 대통령, 새 한은 총재 후보로 이창용 지명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 새 한은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장 지명(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은행 새 총재 후보로 이창용(62)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 측은 윤석열 당선인 측과 협의를 통해 내정자를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윤 당선인 측은 협의한 바 없다고 밝히면서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다만, 윤 당선인 측도 이 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친 경제·금융전문가"라면서 "국내·국제경제 및 금융·통화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했다. 주변 신망도 두터운 인물"이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경제·재정 및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감각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화신용정책으로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 측과의 협의 여부에 대해서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인사 관한 사항이라 자세한 답은 곤란하나, 한은 총재 공백 최소화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의견을 들어서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당선인 측은 "협의한 바 없다"며 곧바로 청와대 측 발언을 반박했다. 윤 당선인 대변인실은 문 대통령의 이 후보자 임명 직후 공지문을 통해 "한국은행 총재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한데 이어 인사권을 놓고 현 정권과 차기 정권 간 갈등이 또다시 불거진 셈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한은 총재를 비롯한 인사권 문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당일 회동이 전격 연기된 바 있다. 특히 정권 교체기와 맞물린 한은 총재의 임명을 두고 임기가 마무리되는 문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양측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

다만, 이 후보가 자타공인이 인정하는 엘리트 경제·금융 전문가라는 것에 대해 이견이 보여 보인다. 그는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정치적 색깔이 짙지 않는데다 한국인 처음으로 IMF 고위직에 올랐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윤 후보 측도 협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이 후보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후보는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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