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100만명 넘게 늘어 약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년 전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취업자가 100만명 가까이 줄어든 데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3만5000명 늘었다. 이는 2000년 3월(121만1000명) 이후 21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에 따라 취업자가 전년 같은 달보다 98만2000명 줄어들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 쇼크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감소폭이 컸던 만큼 올해 증가폭이 크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도 큰 폭의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1월 취업자는 전월 대비로도 6만8000명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52만2000명), 20대(27만3000명), 50대(24만5000명), 30대(2만2000명), 40대(2만4000명) 등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특히,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22개월 연속 감소하던 30대 취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5만명), 숙박·음식점업(12만8000명)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해 12월(6만6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제조업(6만6000명), 운수·창고업(12만1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다만, 도·소매업(-5만6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1000명), 금융·보험업(-1만5000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만6000명, 임시근로자는 37만7000명 늘었다. 일용근로자는 6만명 줄었으나 전월(-7만4000명)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5만40000명)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8만1000명)가 모두 늘고 무급가족종사자는 4000명 감소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증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달에도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6%로 지난해 동월보다 2.2%p(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는 11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7000명 감소했다. 2000년 8월(-45만6000명) 이후 21년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4.1%로 1.6%p 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10만4000명으로 47만6000명 줄어 11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256만9000명으로 14만6000명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78만명으로 2만6000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는 52만7000명으로 24만8000명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