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두둑한 대상···M&A·시설투자 효과 '쏠쏠'
곳간 두둑한 대상···M&A·시설투자 효과 '쏠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인 물류센터· 서울 사옥 팔아 자산 효율화·실적 개선
서울 종로구 인의동 대상 사옥 전경 (사진=대상)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대상의 현금 활용에 눈길이 쏠린다. 유형자산 처분으로 늘어난 현금을 투자해 수익까지 챙기고 있다. 

대상은 1973년 국내 최초로 라이신 개발에 성공했지만, 1998년 라이신 사업 부문을 독일 바스프에 팔았다. 2015년 8월 바프스가 매각한 라이신 사업 부문을 백광산업으로부터 되찾았다. 이듬해 9월 베트남 육가공업체 득비엣푸드를 사들이고, 12월엔 대상에프앤에프를 합병했다. 2018년 10월 중국 청푸그룹과 라이신 기술 이전 협약을 맺었다.

대상의 시설 투자 규모가 커지며 자금이 부족했다. 2015년 미원 인도네시아(PT. MIWON INDONESIA)의 시설 자금 조달을 위해 697억여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16년 득비엣푸드 인수에 375억원을 썼다. 부채총계는 2014년 1조303억원에서 2016년 1조 4411억원으로 늘었다.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상은 비핵심 자산을 팔았다. 2019년 6월 보유했던 한국미니스톱 지분 101만6000주를 모두 일본 이온그룹에 매각했다. 같은해 11월 용인 물류센터를 1176억원에 팔기로 결정했다. 이후 서울 신설동 본관과 별관, 상봉동 사옥도 총 1450억원에 처분했다.

곳간을 채운 대상은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나섰다. 2019년 3월 대상연운항식품유한공사를 설립했다. 같은해 6월 미국에 자회사(DSF DE, INC와 및 DAESANG FOODS USA, INC)를 세웠다. 현재 1022억원을 들여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연구개발(R&D)센터도 짓고 있다. 

연결 재무재표 기준 대상의 지난해 3분기 현금성 자산은 4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억원가량 늘었다. 2020년 현금성 자산 5065억원은 전년 대비 124% 치솟은 수치다.

대상은 3년간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늘었다. 연도별 실적은 매출액 △2018년 2조9567억원 △2019년 2조9639억원 △2020년 3조1132억원. 영업이익 △2018년 1201억원 △2019년 1298억원 △2020년 1743억원.. 순이익 △2018년 579억원 △2019년 1088억원 △2020년 127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누적 영업이익 1358억원, 누적 순이익 9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 25.8%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은 2조56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대상 관계자는 "대상에프앤비, PT미원, 미원베트남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확대와 소재 부문 고부가 제품 판매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매출 확대를 이뤄냈다"고 했다. 이어 "편의식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자원 투입,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광고비와 수출비용 증가, 신규 공장(중국·베트남) 가동 초기 안정화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