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 확산에 지폐 수명 길어졌다···5만원권 '14년10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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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1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 발표
최근 지폐 유통수명↑···"고액권이 저액권보다 길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지폐의 유통수명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의 유통수명은 178개월로 지폐 중 가장 길었고 1만원권, 5000원권이 뒤를 이었다.

6일 한국은행의 '2021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은행권 수명은 1년 전보다 최소 1개월에서 최대 4개월까지 늘어났다. 5만원권의 유통수명은 전년 대비 4개월 가량 증가한 178개월(14년10개월)로 가장 길었다.

은행권 유통수명이란 신권(제조 은행권)이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손상돼 폐기에 이르기까지 소요 기간을 뜻한다. 한은은 은행권 표본의 기번호(고유번호) 정보를 이용해 유통기간을 추산한다.

1만원권은 131개월(10년 11개월)로 전년보다 1개월 증가, 5000원권은 63개월(5년 3개월)로 3개월 늘었다. 같은 기간 1000원권은 61개월(5년 1개월)로 1개월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폐 유통수명은 통상적으로 은행권 용지 내구성·화폐 사용 습관·사용 빈도 등에 따라 결정되는데, 액수가 낮을수록 짧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1000원권과 5000원권 등 저액권은 주로 물품·서비스 구매, 거스름돈 등의 용도로 자주 쓰이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수명이 이처럼 늘어난 배경에는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 확대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산이 있다. 페이 등 간편결제가 점차 확산되면서 지폐를 사용할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했던 2020년에는 은행권의 유통수명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유통수명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유통수명이 크게 증가했던 2020년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완만하게 나타났다"며 "이는 카드 등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 확대, 온라인 거래 증가가 이어지는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은행권의 유통수명은 저액권 수명이 긴 편이고, 고액권의 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0원권의 유통수명은 영국 5파운드(23개월), 유로존 5유로(19개월), 일본 1000엔(18개월) 등보다 길었다. 최고 액면인 5만원권의 수명은 일본 1만엔(54개월)보다는 길었지만 영국 50파운드(492개월), 호주 100달러(330개월), 미국 100달러(275개월) 등보다는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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