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가계 여유자금 5.2조↑···예금 '증가'·주식 '주춤'
지난해 3분기 가계 여유자금 5.2조↑···예금 '증가'·주식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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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가계 순자금운영 규모 35조원
대출규제 탓에 대출금 증가폭 4조↓
예금증가액, 전년比 8.2조 증가 19.7조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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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국내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해 3분기 가계는 안전 자산에 초점을 맞춘 자산 리밸런싱(자산 구조 재조정)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인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된 반면 주식은 시장 변동성이 반영되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일명 '빚투(빚을 내서 투자)'와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투자)'의 열기가 다소 진정된 모양새다. 주택 투자가 둔화하면서 가계 여윳돈이 5조2000억원 늘었고, 가계 대출 증가 규모도 50조원 밑으로 줄었다. 다만 가계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만큼 가계 자산 흐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1년 3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조달) 규모는 35조원으로, 1년 전(29조8000억원)과 비교해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순자금 운용액은 예금·채권·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조달)을 뺀 금액을 의미하며 경제주체의 여유 자금으로도 본다. 

3분기 가계의 자금운용은 확대되고 자금조달은 축소됐다. 자금 운용·조달을 구분해서 살펴보면 운용된 자금은 1년 전보다 1조1000억원 많은 84조2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자금조달은 53조3000억원에서 49조2000억원으로 4조1000억원 줄었다. 

국민지원금 등으로 가계소득이 증가한 데다 주택투자 둔화가 시작되면서 금융자산 순운용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이 강력한 대출 규제 조치를 취하면서 대출금 증가폭은 전년 동기 대비 4조 이상 축소됐다.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간 저축성 예금 증가액은 1년 전보다 8조2000억원 많은 19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전분기인 2분기보다 2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주식운용은 국내·해외 모두 시장여건을 반영해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조원이 늘었지만 취득액은 줄었다.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가계는 3분기 국내외 주식으로 28조5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는데, 국내 주식을 의미하는 거주자 발행 주식 및 출자지분으로 26조1000억원, 해외주식으로 2조4000원어치를 취득했다. 국내주식 취득액은 작년 작년 1분기(36조5000억원), 2분기(29조2000억원)와 비교해 감소했고 해외주식 취득액 역시 1분기(12조5000억원), 2분기(2조8000억원)보다 적었다. 

이에 따라 가계금융자산에서 주식(국내외 모두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2분기 21.6%에서 3분기 21.0%로 축소됐다. 다만 가계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올 1분기 처음으로 20%를 상회한 이후 20%대의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방중권 통계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현재 3분기만 보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자산이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금리인상에 따라 리밸런싱이 나타나긴 했지만 앞으로의 흐름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경우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조달 규모가 2020년 3분기 16조1000억원에서 2021년 3분기 23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운용은 62조4000억원, 조달은 85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 속에서 기업 순이익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투자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일반정부의 경우 2020년 3분기 순운용 규모가 10조6000억원이었으나 2021년 3분기에는 2차 추경집행으로 인해 5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운용은 35조1000억원, 조달은 2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총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473조2000억원 늘어난 2경260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총금융자산은 자금순환 통계에 나타나는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합계로 국내는 물론 국외의 금융자산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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