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홍원학號 삼성화재, 복수노조·빅테크 파고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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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학 삼성화재 신임 대표.(사진=삼성화재)
홍원학 삼성화재 신임 대표.(사진=삼성화재)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나이·서열보다 능력을 중시하겠다는 '뉴삼성 인사' 기조에 맞춰 지난 23일 취임한 홍원학 신임 삼성화재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준비라는 보험업계 과제뿐 아니라 복수노조 갈등 봉합·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 안팎으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홍원학 사장은 공식 취임 전부터 출근을 시작해 평협노조, 삼성화재 노조와 상견례를 가졌다. 두 노조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홍 사장은 노조에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자는 뜻을 전했다.

올 한해 동안 이어져 온 복수노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자, 삼성화재 노조와 평사원협의회 노조 모두 "회피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어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16일 직원들에게 임금조정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두 노조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법적 다툼으로 임금협상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회사가 안내한 제시안에 따라 직원 개인별로 임금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임금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삼성생명 공채로 입사한 홍 사장의 강점은 '뛰어난 소통능력'이다. 삼성생명에서 7년 동안 인사를 총괄하면서 직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어 왔고 동시에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홍 사장은 취임 바로 다음날인 지난 24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400명에 달하는 임직원과 첫 만남을 가졌다. 그는 이날 임직원에게 '넥스트 레벨'로 발돋움하기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홍 사장이 제시한 네가지 경영 키워드는 고객·임직원·업무 프로세스·미래 가치다.

이에 따라 업계는 삼성화재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등 빅테크가 보험업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도 이미 예고됐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페이 자회사로 설립되는 카카오손보의 경우 초기 생활밀착형 소액 단기 보험에 집중한 후 향후 카카오 플랫폼과 연계해 모빌리티, 건강보험 등 장기보험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는 삼성화재와 결이 비슷하다.

삼성화재는 지난 10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썸’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의 탄생을 알렸다. 신규 브랜드를 디지털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고 삼성화재 다이렉트를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에서 경력을 쌓아 올린 홍 사장이 '영업'과 '현장'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전통적 보험상품 판매뿐 아니라 초개인화된 상품, 트렌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삼성화재의 디지털 사업 계획과 전략에도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는 내년 70주년을 맞는다. 앞으로 홍 사장이 그려 나갈 삼성화재의 모습에 업계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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