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에도···中, 실질기준금리 LPR 19개월째 동결
경기 둔화 우려에도···中, 실질기준금리 LPR 19개월째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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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사진=바이두)
중국 인민은행. (사진=바이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9개월 연속 동결하기로 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거세지면서 향후 중국의 금리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를 전달과 같은 3.85%로 22일 고시했다. 5년 만기 LPR도 동결돼 4.65%로 집계됐다. 인민은행은 지난 2019년 9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했고,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달하던 지난해 4월 LPR을 0.20%p(1년 만기 기준) 인하한 뒤 1년 7개월째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LPR는 중국 모든 금융기관이 기업·가계대출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지표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수행한다. LPR는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한다.

지난해 2분기 이후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들면서 인민은행은 통화 완화 정책 강도를 조정해 오고 있다. 지난 7월 지급준비율을 0.5%p 인하하고, 그외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최근 가중된 물가 불안에도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13.5%)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1.5%)도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중국이 지난 17일 열린 주요 30개국(G30) 회의에서 8%대 성장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금리 인상으로 경기 회복 흐름에 제약을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중국의 경제 성장이 약간 둔화했으나, 회복 궤도는 변하지 않았다"며 "중국 경제는 올해 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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