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위상 달라졌다'···채권단 관리 졸업·영업익 1조 '목전'
두산그룹 '위상 달라졌다'···채권단 관리 졸업·영업익 1조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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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6개월 만에 재무개선 달성···"구조조정 모범"
친환경 기류에 '대장주' 지목···"체질 변화 기대"
분당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그룹)
분당두산타워 전경 (사진=두산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시장에서 바라보는 두산그룹의 위상이 달라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회생 지원을 받기 위해 가진 자산을 모두 내놓겠다던 모습은 불과 1년 반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주가도 지난해 3월19일 2만6050원에서 6배 이상 튀어오르며 지난 9일 14만원에 거래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두산건설을 4000억원 안팎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를 모두 매각해 채권단에서 수혈받았던 차입금 3조6000억원 중 9000억여원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 두산건설 매각 금액과 아직 반영되지 않은 매각 자산 등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연 내 3조원 규모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달성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채권단 관리에서 조기 졸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평가도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초 두산은 "투자모멘텀에 불확실성이 켜졌다", "그룹 정상화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등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주가는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중단 등 이슈로 지난해 말까지 5만원 대를 돌파하지 못했다.

그러다 올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국내 친환경 에너지 정책 붐을 타면서 두산은 '친환경' 대장주로 지목되며 부흥했다.

특히 수소사업 확대와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용역 수주, 풍력발전 등 에너지 사업들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을 중심으로 대형 원전 수주, 국내 LNG연료전환과 풍력발전 수주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 해외그린수소 도입, 수소터빈 개발 등 신규 사업추진에 따른 체질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채를 해소하면서 확연히 개선된 실적도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는데 뒷받침했다.

두산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59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442억원)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238억원에서 올해 8319억원으로 34.95배 증가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영업이익은 1조820억원으로 2019년 이후 2년만에 다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걸로 시장은 분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로 재무적부담이 경감된 후 주가가 크게 회복했다"며 "모빌리티, 로보틱스, 로지스틱스 등 비상장 계열사의 매출이 3배 가까이 늘었고, 자체사업의 전자사업에 대한 매출처가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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