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두산중공업, 1년11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 종료"
산은-수은 "두산중공업, 1년11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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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발생기.(사진=두산중공업 홈페이지)
사진=두산중공업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두산그룹이 1년 11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조기 졸업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오는 28일자로 채권단과 두산그룹이 체결했던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을 종료한다고 27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던 지난 2020년 3월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당시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 등 전통 발전분야 실적 둔화, 자회사 자금지원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던 중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으로 단기채(전단채·CP) 차환이 막히면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바 있다.

산은과 수은 중심의 채권단은 종합발전사인 두산중공업의 부실이 국가 에너지 공급계획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2020년 3월과 5월 두 차례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산경장)'을 통해 정부 협조를 구하고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작업에 돌입했다.

채권단은 두산그룹 계열사 등 보유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두산중공업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계획)을 수립해 2020년 6월 MOU를 체결했다.

자구계획에는 두산그룹 사옥인 두산타워 매각,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매각, 계열주와 두산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와 두산퓨얼셀 지분 등 보유자산 증여 및 현물출자, 인원 감축과 임금동결 등 임직원의 고통분담까지 총망라됐다.

두산그룹은 MOU 기간 중 3조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자구계획 대부분을 이행했다. 이후 외부전문기관의 재무진단 결과,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다시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중공업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2020년 9월 말 337.81%에서 지난해 9월 말 198.73%로 떨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MOU 종결 검토 시 가스터빈, 차세대원전(소형원전·원전해체), 수소,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사업 전망을 면밀히 점검했다"며 "에너지 분야의 대표기업인 두산중공업이 유동성위기 극복뿐 아니라 '미래형 사업구조로 새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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