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자자 1분기 외화증권 보관·결제금액 '역대 최고' 기록
국내투자자 1분기 외화증권 보관·결제금액 '역대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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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조아 기자)
박문규 한국예탁결제원 글로벌본부 본부장이 14일 외화증권 보관·결제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투자자의 올 1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과 결제금액이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은 국내 투자자의 올해 1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813억6000만 달러로 전년말(772억2000만 달러) 대비 1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화주식은 577억2000만 달러로 전년말(470억8000만 달러) 대비 22.6% 증가했다. 반면 외화채권은 236억 4000만 달러로 전년말(251억4000만 달러) 대비 6% 감소했다. 해외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57.9%로 비중이 가장 높고, 미국·유로시장·홍콩·중국·일본 등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보관금액의 97.4%를 차지했다.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보관규모의 80%를 차지했고, 직전분기(373억4000만 달러) 대비 24.2% 상승하는 등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575억6000만 달러로 직전분기(898억8000만 달러) 대비 75.3% 증가했다. 이는 전년(3233억9000만 달러) 대비 48.7%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테슬라,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A 순으로 다수가 미국 나스닥 기술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상위 7개 미국 주식의 보관금액은 총 172억6000만 달러로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577억2000만 달러)의 29.9%를 차지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종목은 테슬라, 게임스탑, 애플, 처칠캐피탈, 팔란티어 등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박문규 한국예탁결제원 글로벌본부 본부장은 "그간 결제금액 상위권을 유지해왔던 미국 대형 기술주 외에도 미국 시장 내 이슈 및 정책에 영향을 받는 종목이 상위종목으로 편입되는 등 국내 투자자의 미국 투자 대상 종목이 다변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올해 외화증권 결재금액이 전년대비 2배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화증권 보관규모도 올해 중에 1000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화증권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상반기 중에 예탁결제시스템 개선, 부가서비스 확대 및 일반투자자 대상 투자유의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공휴일 매매거래로 익영업일에 결제지시가 집중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에 공휴일 매매거래가 당일에 결제지시가 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외화증권에 대한 투자지원 부가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증권을 대여하는 외국보관기관을 추가 선임할 계획이다. 오는 9월부터 시행될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 개시증거금 의무교환제도에 따라 보유 외화증권을 증거금으로 활용하는 서비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예탁원은 올 하반기에는 현행 외국보관기관 운영체계를 점검 및 재편하고, 외화증권 투자지원 서비스에 대한 발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외화증권 투자 1000억 달러 시대 도래에 대비해 외국보관기관 운영체계를 점검하고 투자지원 서비스 및 운영 효율화 관점에서 다각적인 개선책을 모색하겠다"며 "외화증권 투자규모 확대에 맞춰 외화증권예탁결제규정 등을 정비하고 외부 연구기관 및 시장참가자 의견 수렴을 거쳐 보다 시장 친화적인 외화증권 투자지원 서비스 발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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