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자산 운용 관심·안정 성과에···TDF 수탁고 5조↑
연금자산 운용 관심·안정 성과에···TDF 수탁고 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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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56.5% 증가···펀드 수 68개→107개
퇴직연금서 유입 늘어 61.6%···수익률 9.7%
"디폴트 옵션 도입해 TDF 적극 활용해야"
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규모가 큰 폭 증가하면서 노후자산 증식을 위한 필수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DF는 가입자의 목표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주는 자산배분 펀드다.

2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0년 TDF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TDF 수탁고는 5조2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3조3356억원)과 비교해 56.8%(1조8958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TDF 취급 자산운용사는 2016년 3개사에서 지난해 12개사로 늘었다. 펀드 수도 2019년 68개에서 107개로 늘었다.

TDF 도입 초기에는 해외 자산운용사의 노하우 활용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통한 상품이 다수 출시됐지만, 최근에는 국내 직접 운용형도 늘어나면서 상품의 스펙트럼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에서 유입된 규모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퇴직연금에서 유입된 TDF 수탁고는 3조2241억원(61.6%)에 달했다. TDF 수탁고 중 퇴직연금 유입액의 규모는 2016년 513억원에서 △2017년 3036억원 △2018년 7080억원 △2019년 1조6290억원 등 매년 두 배 규모로 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 2018년 9월 퇴직연금 편입 가능 비중을 70%에서 100%로 높이는 TDF 투자규제를 완화하면서 목표시점별, 시장상황별 자산배분이 하나의 펀드에서 가능한 TDF 규모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TDF 상품별 비중을 보면 2025년 은퇴를 목표로 한 TDF 2025가 28.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TDF 2045가 17.9%, TDF 2030이 17.2%, TDF 2030이 11.6%, TDF 2035가 11.1% 등 순으로 비중을 점했다. 은퇴시점에 따라 전반적으로 고르게 분포해, 연령별로 고르게 가입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금투협 측은 전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지난해 TDF는 시장 변동성에도 안정적 수익률을 달성, 연금특화 상품으로의 적합성을 입증했다. 모든 TDF의 1년 수익률 평균은 9.7%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 지수가 -11.2%였던 2018년 -7.4%의 수익률로 비교적 선방했다. MSCI가 24.0%로 반등한 2019년엔 16.0%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시장 조정기인 2018년에는 시장 대비 작은 하락폭을 기록했고 호황기인 최근 2년은 시장 상승을 일정부분 추종하는 성과를 시현했다"며 "원리금보장상품에 치우친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과 비교하면 단기 등락은 있더라도 TDF의 탁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TDF는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연금상품'으로서의 적합성을 2018~2020년 시장 변동성을 통해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금투협은 TDF가 양적 성장과 자산운용사 간 발전적 경쟁을 통해 질적 성장도 동시에 촉진돼,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가입자의 선택지가 확대되는 등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TDF 성장사례를 벤치마킹해, 퇴직연금의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으로 TDF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DC형) 가입자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정에 정해진 방식으로 적립금을 자동운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미국의 경우, 2019년 말 기준, TDF의 86.2%가 퇴직계정 자산으로 TDF를 디폴트옵션에 포함시킨 DC형 기업 비중이 94%이며, 이들 기업의 근로자 중 TDF 선택 비중은 78%에 달한다.

오무영 금투협 산업전략본부 본부장은 "TDF는 일반 투자자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성과를 향유할 수 있는 검증된 운용방법"이라며 "생애주기 관점에서 장기·분산투자 수단으로 TDF를 활용한다면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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