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가·호텔 부동산경기 어려워···물류시설은 好"
"내년 상가·호텔 부동산경기 어려워···물류시설은 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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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21 KB 부동산 보고서' 발간
내년 부동산시장, 코로나19 여파 지속
코로나 이후 부동산시장 양극화 심화
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내년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여건이 가장 나쁜 곳은 호텔, 상가·리테일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가의 경우 올해와 마찬가지로 공실이 증가하고 임대료는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물류·데이터센터 등은 코로나19 수혜를 받아 투자여건이 가장 좋은 시장으로 꼽혔다. 정부의 시장 활성화 방안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시장도 성장이 예상된다.

KB금융그룹은 23일 이같은 내용의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과 올 한해 상업용 부동산시장 여건 분석을 담은 '2021 KB 부동산 보고서(상업용편)'을 발간했다.

상업용 부동산시장 전문가 1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4%는 올해 시장 상황을 후퇴기와 침체기로 평가했다. 또 내년 시장 여건에 대해서는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18.8%에서 30.3%로 크게 늘어났다. 시장 악화를 전망한 이유로는 공실 증가, 수익률 하락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 여건 악화와 국내경기 침체 등이 꼽혔다.

KB금융은 유형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진단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상가 임대 투자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영업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매출 감소가 장기화되면서 폐업이 늘고 상가 공실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상가에 대한 투자수요도 위축될 것이란 시각이다. 임대수요 기반이 크게 약화되고 투자수익률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실 위험 등을 감수하고 상가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는 호텔 부동산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수요가 감소하면서 호텔 시장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의 시설은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이 제한된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으로 눈을 돌리면서 전자상거래 주문량이 급증했고 택배 시장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물류센터 등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충한 비대면 판매 채널과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 확장세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부동산 유형이나 규모 등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는 'K자형' 회복이 전망된다는 의견이 34.3%로 가장 많았다. 특히, 내년에는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려는 보수적 투자 성향이 높아져 투자위험이 낮은 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일한 유형의 자산이라도 지역·입지·자산특성·임대현황 등에 따라 시장 상황이 극명하게 갈리는 초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김태환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21년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한해가 될 것"이라며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위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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