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사차익 개선···생보사들 웃었다
증시 활황·사차익 개선···생보사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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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증시 강세에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코로나19로 의료이용 줄면서 사차익은 개선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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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올 3분기(7~9월) 생명보험사들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며 변액보증준비금(변액보험 펀드 가치가 떨어질 때, 고객에게 최소한의 보장을 해주기 위해 미리 쌓아두는 돈) 환입이 이뤄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차손익(위험률차손익)이 개선된 덕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6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당기순익은 24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3% 뛰었다. 누적 매출액은 12조7278억원으로 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25억원으로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전날 삼성생명은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4% 오른 31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1.9% 증가한 9951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매출액은 7조7653억원으로 6.6%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3745억원으로 43.8% 증가했다.

동양생명의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225억원으로 전년동기(692억원)에 비해 67.5%나 빠졌다. 올 3분기까지는 전년동기대비 24.8% 감소한 1079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지난해 자회사 매각으로 960억원의 이익이 발생한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높아 감소 폭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로 풀이된다. 이를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신한생명은 올해 3분기 지난해 대비 56.0% 증가한 797억원의 개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오렌지라이프는 758억원의 개별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99.2% 증가한 수치다. NH농협생명도 406억원의 개별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이 이뤄진 것이 생보사들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과점주주인 한화생명은 우리금융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손상차손 1020억원이 발생했으나, 보유한 다른 주식종목들이 오르면서 변액보증준비금 920억원이 환입돼 전체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삼성생명의 3분기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액은 1270억원에 달한다. 그결과 이차손익은 지난해 동기 200억원에서 950억원으로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또 다른 과점주주인 동양생명은 손상차손 941억원이 인식됐으나 채권 교체 매매 차익 약 540억원, 주식 매각 차익 100억원,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약 30억원이 반영돼 전체 당기순이익을 방어했다.

변액보증준비금은 계약자들에게 최저연금적립금과 최저사망보험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의 일정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는 것을 말한다. 지난 1분기(1~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늘어났던 변액보증준비금이 3분기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환입되는 형국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3분기 중 상향 조정된 영향으로 진단·통원·수술 등 의료이용이 줄면서 사차손익도 개선됐다. 삼성생명 사차익은 전년 동기대비 80.6% 증가한 2180억원, 한화생명은 16% 증가한 1240억원, 동양생명은 9.8% 증가한 3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동양생명의 경우 분기 최고 수준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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