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우리금융發 '1천억 손상차손' 한화·동양생명, 향후 전망은?  
[초점] 우리금융發 '1천억 손상차손' 한화·동양생명, 향후 전망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동양생명, 한화생명)
(사진=동양생명, 한화생명)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이 보유중인 우리금융지주 주식에 대한 손상차손으로 인해 3분기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IMM프라이빗에쿼티 등과 함께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보유중인 7개 과점주주에 속한다.

특히 한화생명의 경우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등으로 이자율차손익(이차손익, 투자활동 발생이익-예정이자) 구조가 대폭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보유중인 우리금융지주 주식에 대한 손상차손 1020억원이 반영되면서 3분기 양호한 성적표 상의 '옥의티'가 됐다.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앞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이 투자지분에 대한 추가 손상차손이 발생할지 여부에 생보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손상차손이란 시장가치의 하락으로 자산의 가치가 장부가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올 3분기 2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5%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줄어든 1조7418억원이다.

이는 동양생명이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증권 손상차손이 약 1000억원 반영됐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금융지주 지분의 3.74%를 보유하고 있다. 

손상으로 인식하는 기준은 50% 이상 하락 또는 12개월 연속 하락 등이다. 동양생명의 손상인식예정월은 올 9월 말이었으며, 당시 12개월 연속하락이었기 때문에 3분기에 반영된 것이다. 

한화생명도 저금리 장기화와 손상차손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당초 예상됐었다. 실제 한화생명은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하락하면서 손상차손 1020억원이 인식돼 3분기 이차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보유중인 다른 주식 종목들이 오르면서 변액보증준비금 920억원이 환입돼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한화생명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05% 오른 148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6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34.61% 증가했다. 즉, 1000억원대 규모 우리금융지주 주식에 대한 손상차손을 회계상 반영했음에도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수익이 발생하면서 이를 상쇄한 것이다.

다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데다 주식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의 4분기 이후 이차익이 악화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회복이 더딜 경우 다른 생보사들보다 이차손익 구조의 악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동양생명 측은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회복에 무게를 두는 반면, 한화생명 측은 다른 투자자산에 대한 수익률 방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현행 은행주는 시장금리하락에 따른 주가하락이 원인이나, 실질적인 당기순익은 1조8000억원~2조원으로 견고하게 발생돼 5% 이상의 높은 배당 수익률이 기대된다"며 "현재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주들의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4분기에는 자산, 포트폴리오, 채권 관리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위험요인을 제거하면 좋겠지만 어려울 수 있다. 환경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