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원·달러 환율 1160원대 급락···외환당국 개입 '변수'
[주간환율전망] 원·달러 환율 1160원대 급락···외환당국 개입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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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1~25일) 서울 외환시장의 관심은 1160원대로 급격히 레벨을 낮춘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을지 여부다. 중국 위안화에 연동한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유독 강세를 나타낸 만큼 이번주에도 이 기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환율 급락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만큼 소폭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2.6원 오른 달러당 1162.9원을 나타냈다. 전장 대비 3.7원 오른 달러당 1164.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이후 낙폭을 조금 줄여 116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주 환율은 위안화 강세와 연동하며 1180원대 박스권에서 1160원대로 급락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8일에는 전장과 비교해 14.10 급락했다. 원화 강세폭의 되돌림 속에 이날 숏커버 물량(매도 포지션 청산) 유입이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 달러화 약세는 중장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여력 차이로 풍부한 달러 유동성이 공급되며 달러 약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도비시(비둘기)한 메시지를 전한 가운데, 경기 측면에서도 7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2008년 7월 이후 최대로 늘며 미 달러 약세 기조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의 흐름과 미국 기술주 반등 여부를 주시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먼저 오는 24일 FTSE러셀은 세계국채지수(WGBI)에 중국 국채를 포함할 지 여
부를 결정하는데, 지수 편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이 경우 위안화 강세가 다시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점도 위안화 강세를 지지한다.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산업생산 호조, 소매판매 반등 등 주요 지표들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 연구원은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이 극에 달하거나 글로벌 경제가 과도하게 둔화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원·달러 환율 하단은 1140~1180원 레인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1150원대로 환율이 내려가면 연저점에 근접하는 만큼 저가 매수세와 결제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 외환 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주에도 0.6%가량 내리며 3주 연속 하락했다. 뉴욕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원·달러 환율도 지지력을 나타낼 수 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70 ~ 1184원

최근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 지수(DXY)는 횡보하는 반면, EME(신흥시장경제) 달러 지수는 하락이 두드러진다. EME 달러 지수는 미국과의 상위 교역국 9개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다. 즉 달러화 대비 신흥국 통화 강세가 돋보인다는 의미다. EME 달러 지수내에서 중국 위안화는 31%를 차지하는데, 최근 한달 기준으로 중국 위안화 가치는 2.6% 상승해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을 견인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달러·위안 환율 하락(위안화 강세)와 연동해 급락했다. 

앞으로 달러화 추가 약세 여부가 관건으로 보인다. 다만 9월 FOMC에서는 잭슨홀 회의에서 천명한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부재했으며,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 대비 유럽의 모멘텀이 주춤한 상황이다. 이는 약달러 속도 조절 요인으로 판단하며 신흥국 통화 강세 속도를 다소 제한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원·위안 간 동조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의 고시 환율이 원·달러 환율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중 갈등 완화 뉴스도 위안화 추가 강세를 견인할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오라클과 월마트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 협력하는 합의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 

지난 19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8일 만에 100명 아래를 기록한 것과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취약한 국내 경제 펀더멘탈이 변수다. 또 정부의 스무딩 오퍼레이션 정책이 실시될 여지가 있어 원·달러 환율의 급락세도 주춤해지면서 금주 1150~1160원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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