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코람코자산신탁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나금융투자빌딩의 매각을 진행중인 가운데, 하나금융투자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는 8월 초까지 우선매수권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아직 결정 여부에 대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건물의 소유주인 코람코자산신탁은 매각주관사인 에비슨영과 신영에셋을 통해 입찰을 실시해 지난 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투게더투자운용을 선정했다.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은 지하 5층~지상 23층으로 연면적 6만9826㎡, 대지면적 7570㎡으로 지난 1994년 준공된 건물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한국쓰리엠 등 15건의 임대차계약을 맺고 있으며 공실률은 0%다.
이번에 제시된 거래가는 총 4800억~4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딜 클로징은 11월 즈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당 건물의 절반 이상을 임차하고 있는 하나금융투자가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우선매수권 사용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투게더투자운용이 제시한 것과 같은 조건에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투자의 임대계약은 올해 12월 말에 끝난다"며 "우선매수권을 사용하게 되면 인수를 해야 하는 만큼, 검토할 사항이 많아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서울 여의도의 프라임급 오피스 시세 대비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빌딩이 저렴한 만큼, 하나금융투자가 우선매수권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빌딩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금융투자가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매수권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가 우선매수권을 사용해 본사 사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도 "우선매수권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해당 건물 임대면적의 50%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투게더투자운용과 추가 임대계약을 통해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