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삼두마차' 돌연 내리막···"밸류에이션 부담" vs "추가 상승"
'언택트 삼두마차' 돌연 내리막···"밸류에이션 부담" vs "추가 상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주 8~9% 하락 후 막판 반등···外人·기관, 순매도 종목 최상위에
"단기 급등 인식 확산에 차익실현···깜짝실적 예고 등 상승 동력 다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각광받아 온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언택트 삼두마차'가 돌연 하락세를 타고 있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과 지나치게 올랐다는 평가 속 외국인·기관의 매물이 대거 출회된 영향이다. 다만 2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고되는 등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이 더 우세한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장 대비 3000원(1.10%) 오른 2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8.7% 낙폭을 보인 끝에 가까스로 반등했다. 카카오도 이날 32만5000원에 장을 마쳐, 지난 10일 최고가(35만5000원) 기록 후 8.5%가량 떨어진 상태다. 지난 6일 장중 99만7000원으로 100만원선을 넘봤던 엔씨소프트는 이날 88만원에 머물러 있다.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의 이번주 주가 추이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의 이번주 주가 추이

이들 세 종목은 올해 초부터 발발한 코로나19 환경에서 대표 수혜주로 부각하며 주식시장에서 큰 존재감을 과시했다. 언택트(비대면) 열풍에 힘입어 1분기 나란히 시현한 사상 최대 실적이 투자심리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에 지난해 말까지 20만원선을 밑돌던 네이버는 최근 장중 30만원선을 터치하며 코스피 시총 3위까지 도약하는 기염을 토했고, 20위권 밖을 맴돌던 카카오도 뚜렷한 우상향을 보이며 주요 기업들을 제치고 8위에 무사 안착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주가가 80% 급등한 데 힘입어 26위에서 14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언택트 '삼두마차'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번주 들어 집중적으로 매물을 내놓은 탓에 나란히 주춤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간 네이버 주식을 119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순매도 1위 종목이다. 카카오(921억원)와 엔씨소프트(280억원)도 각각 4위, 9위에 자리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카카오(1553억원)와 네이버(1442억원)를 가장 많이 내다팔았다. 이에 반해 개인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무려 2700억원, 2545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최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고, 엔씨소프트 803억원어치 사들이며 '큰손'들과 판이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언택트 3인방'을 일제히 매도에 나선 것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과거 주도주가 고점이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 중앙값이 16.4배였던 데 비해, 카카오는 무려 70배, 네이버는 45배에 달했다. 그나마 낮은 편인 엔씨소프트는 21배다. PER 값이 높을수록 현재의 수익 창출력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된 것으로 본다.

강봉주 연구원은 "PER 50배 이상의 종목이 과거에 높은 변동성을 보인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현재 주도주의 10~20%가량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오를 만큼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 점도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 언택트주는 중장기적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더 높다. 전 분기에 이어 깜짝실적이 점쳐지는 등 상승 동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추정한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261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 이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카카오(137%, 961억원)와 엔씨소프트(90%, 2460억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 주력사업과 주요 성장사업에서 독보적 1위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페달을 밟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올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내고, 이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하반기 진입할수록 쇼핑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톡비즈, 콘텐츠 등 비대면 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분기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 외형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카카오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강봉주 연구원도 "현재의 초저금리 환경과 주도주가 보유한 플랫폼 확장성, 고객 장악력 등 무형자산을 고려하면 현 주도주의 가격이 높지 않다는 반론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