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커머스 잡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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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롯데·신세계, 온라인사업 통합시켜 경쟁력 강화
이베이코리아·쿠팡·네이버쇼핑, 몸집 불리며 자생력 확보 
롯데쇼핑은 이달 말 롯데그룹 7개 유통계열사 온라인 쇼핑몰을 하나로 통합한 롯데온을 공개한다.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은 7개 온라인쇼핑몰을 통합한 '롯데온'을 공개했다. (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롯데가 백화점·마트·슈퍼·닷컴·롭스·홈쇼핑·하이마트의 온라인쇼핑몰을 통합한 '롯데온(ON)'을 선보이면서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미국 아마존이나 중국 알리바바 같은 절대강자가 없기 때문이다. 갈수록 커지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배송, 간편결제 등으로 번지고 있다.   

롯데쇼핑이 28일 오전 10시 공개한 롯데온의 가장 큰 특징은 온·오프라인 데이터 통합 및 오프라인 점포와 연계다. 롯데쇼핑은 전국 오프라인 매장(1만5000여곳)을 롯데온과 연동시켜 온·오프라인 간 경계를 없앴다. 롯데멤버스와 함께 3900만 회원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뒤 상품을 추천해주고, 롯데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엘페이)를 탑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롯데쇼핑은 온·오프라인 통합을 통해 물류비용과 운영비용을 아낀다는 목표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지 않고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롯데온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롯데쇼핑은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를 거둔다는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온라인 매출은 11조원이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롯데온이 혁신적으로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3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 부문을 합쳐 신설법인 에스에스지(SSG)닷컴을 세웠다. SSG닷컴은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한다. 오는 6월 신세계아이앤씨로부터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쓱페이)를 양도받을 예정이다. 쓱페이는 회원 8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말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네오(NEO) 003)을 선보였다. 네오 003이 문을 열면서 수도권까지 새벽배송이 확장됐고, 거래액은 2조800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SSG닷컴은 향후 수도권과 광역시급을 합쳐 총 10~11개 네오를 운영할 계획이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 SSG닷컴 물류센터 네오(NE.O) 003. (사진=SSG닷컴)
경기 김포시 고촌읍 SSG닷컴 물류센터 네오(NE.O) 003. (사진=SSG닷컴)

현재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선두주자는 지(G)마켓·옥션·지구(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954억원(수수료 기준)에 6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8년과 비교하면 각각 12%, 27% 증가한 수치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베이코리아가 처음이다.  

그동안 이베이코리아는 배송, 유료 회원제(스마일클럽), 간편결제 서비스(스마일페이)에 중점을 뒀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스마일페이 가입자는 145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초부터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서 물류센터를 가동하며 자체 배송 서비스(스마일배송) 경쟁력을 강화했다. 

유통업계의 '메기'로 불리는 쿠팡이 이베이코리아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쿠팡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7조1530억원으로 전년보다 64.2% 늘었다. 영업손실은 7205억원을 냈지만 1년 전 적자(1조1279억원)과 비교하면 '로켓성장'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이 이베이코리아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한다. 

네이버쇼핑 역시 만만치 않다. 네이버쇼핑의 올해 1분기 기준 스마트스토어(네이버의 자체 C2C몰) 입점업체 수는 30만개, 등록 상품 수는 8억개에 이른다. 1회 평균 거래액은 4만5000원으로, 구매자 1500만명이 매월 평균 12만~13만원 지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최근 온라인 쇼핑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거래액)는 2016년 65조원에서 지난해 134조원으로 3년 새 두 배를 넘어섰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졌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이 큰 폭으로 꺾였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16.9%나 뛰었다. 

한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는 "롯데온이 경쟁업체들보다 늦게 출발한 것은 맞다"면서도 "유통 1인자 롯데가 빅데이터와 그동안 강점을 활용한다면 빠르게 시장을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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