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당국, 신규 운항신청 거부 '통보'···국내항공사 '산넘어 산'
中 항공당국, 신규 운항신청 거부 '통보'···국내항공사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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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정확한 거부 원인도, 향후 계획도 몰라···그저 기다리는 방법 뿐"
티웨이항공·대한항공, 예약 환불절차 돌입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용항공총국(CAAC)은 지난 13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국내 항공사들에 보내 장가계와 연길 노선 등에 대한 신규 운항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기습 통보했다. (사진=각 사)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용항공총국(CAAC)은 지난 13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국내 항공사들에 보내 장가계와 연길 노선 등에 대한 신규 운항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기습 통보했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중국이 10월 10일까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일부 신규·임시·부정기편의 운항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기습통보했다.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노선 탑승률이 급감해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항공사들은 앞서 지난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받은 중국 운수권 통해 극복하려고 했으나 난항을 마주하게 됐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용항공총국(CAAC)은 지난 13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국내 항공사들에 보내 장가계와 연길 노선 등에 대한 신규 운항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기습 통보했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항공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국 항공당국은 "최근 증량 운항편에 대한 엄격한 통제 요구에 따라 신규 정기편·임시·부정기편 운항신청을 중지한다"며 운항신청 거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로써 당장 9월, 장가계와 연길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던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특히 티웨이항공의 경우 9월 1일 대구-장가계, 9월 2일 대구-연길 노선의 항공편을 운항하기 위해 이미 예약을 받은 상태였지만, 결국 항공편을 취소하고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절차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어제 갑작스럽게 공문이 왔고 최대한 빨리 고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안내공지를 드렸다"며 "정확한 원인과 향후 계획도 중국당국에서 밝히지 않아 당황스럽다. 중국 노선을 대상으로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항공사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지금 당장으로선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역시 9월 중 인천-장가계 노선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었고, 일부 예약도 받은 탓에 환불이나 노선 변경 등 재조정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중 인천-하얼빈, 김해-장자제, 무안-장자제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었으나 재조정을 하게 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예약은 아직 받지 않은 상태라 우선 10월 10일 이후로 일자를 재조정하는 등 중국 당국의 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9월, 인천-장가계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던 에어서울도 같은 입장이다.

지난 3월 한중 항공회담 이후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던 이스타항공은 '황금노선'이라고 불리던 인천-상하이 노선은 기존대로 운항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인천-정저우와 청주-장가계 노선이 막혔다.

최근 한국을 향한 보복성 수출규제를 발표한 일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하자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과 동남아 등 타 노선을 눈길을 돌려 수익성을 대체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 난항을 또 마주하게 된 것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명시한 날짜인 10월 10일까지 기다리는 것 밖에 없다"며 "더 큰 걱정은 향후에도 운항신청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국토교통부 등 한국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당국의 구체적인 운항중단 이유와 향후 계획 등을 파악하려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홍콩 시위사태로 조선족이 많은 연길 등지의 외국인 유입을 차단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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