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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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부담감과 랠리 피로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기세가 꺾였다.

일부 기업의 부진한 실적도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57포인트(0.46%) 내린 4만4632.9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91포인트(0.30%) 떨어진 6370.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0.29포인트(0.38%) 하락한 2만1098.2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장 막판 매도 압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이로써 S&P500의 6거래일 연속,  나스닥의 4거래일 연속 최고가 행진도 중단됐다.

이날 시장은 최근 랠리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초 상호관세 발표 이후 저점을 찍고 반등해 단기간에 지수는 급등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로 관세 이슈의 민감도가 낮아지는 분위기다.

이날도 관세 관련 소식은 이어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미국과 중국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고,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 구인 건수는 743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771만2000건)보다 27만5000건 감소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인 751만건을 밑돌았다.

반면 소비 심리는 개선됐다.

콘퍼런스보드(CB)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9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95.9)를 1.3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미 국채 금리는 고용 둔화 조짐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bp 하락한 4.32%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5bp 내린 3.87%에 각각 거래됐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쏠려 있다.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 위원 간 견해 차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수위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다른 경제 지표도 잇달아 발표된다.

30일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31일에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다음 달 1일에는 7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기업 실적도 변수다.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애플,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S&P500 11개 업종 중 필수 소비업, 에너지, 부동산, 유틸리티를 제외한 7개 섹터가 하락했다. 

M7 빅테크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만 빼고 모두 내렸다.

엔비디아는 1.24달러(0.70%) 내린 175.51달러, 테슬라는 4.39달러(1.35%) 하락한 321.30달러로 마감했다.

애플도 내년 9월에는 접는 아이폰이 나올 것이라는 JP모건 전망이 나왔지만 2.78달러(1.30%) 하락한 211.27달러로 장을 마쳤다.

오는 31일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하는 아마존은 1.78달러(0.76%) 밀린 231.01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7.63달러(2.46%) 급락한 700.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MS는 0.07달러(0.01$) 오른 512.57달러, 알파벳은 3.01달러(1.56%) 오른 196.43달러로 올라섰다.

실적 발표와 관련 종목별로 보면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2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11.24% 급락했다.

제약사 머크와 보잉 역시 부진한 실적에 각각 1.64%, 4.32% 내렸다.

저가 항공 회사 제트블루 항공은 예상보다 손실액이 적었다는 발표에 6.65% 상승했다.

배송업체 UPS는 올해 전체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아 10.57% 내렸다.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은 2분기 주당 순이익이 1년 전 6.80달러에서 4.08달러로 감소해 7.35% 급락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4.48달러로 밑도는 부진한 성적이다. 

가전제품 업체 월풀은 수요 부진이 확인되면서 13.34% 폭락했다.

특징주로는 다이어트약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를 출시하며 GLP-1 계열의 신약 돌풍을 일으켰던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가 15.06달러(21.83%) 폭락한 53.94달러로 추락했다.

사라진 시가총액만 약 9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보는 미 경쟁사인 일라이릴리, 또 복제약 업체들에 밀려 하반기 미 시장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 5월 13~21%로 예상했던 올해 전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이날 8~14%로 대폭 낮췄다.

한편 국제유가는 트럼프의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화로 이틀 연속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5달러(3.74%) 상승한 배럴당 69.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2.47달러(3.53%) 오른 배럴당 72.51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50일이던 러시아 제재(관세 100%) 유예 마감시한을 10~12일로 앞당기겠다고 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를 10일로 못 박은 충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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