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롯데백화점이 서울 영등포점 운영권 사용을 자진 취소하고, 향후 재입찰을 통해 장기 운영권 확보에 나선다. 백화점 측은 이번 결정이 점포 철수와는 무관하며, 오히려 영등포점의 전면 리뉴얼을 위한 사전 조치라고 밝혔다.
2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민자역사에서 영업해 온 영등포점 운영권 사용 취소를 국가철도공단에 신청했다.
현재 영등포점은 5년 단위로 운영 계약이 갱신되는 구조인데, 이 같은 단기 계약으로는 대규모 투자와 장기적 리뉴얼 추진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영등포점은 1991년 문을 연 국내 첫 민자역사 백화점으로, 본점과 잠실점에 이어 롯데백화점이 세 번째로 개점한 지점이다. 서울 서부 상권의 대표적인 대형 유통시설로 한때 민자역사 모델의 성공 사례로 꼽혔지만, 최근 상권 변화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매출이 하락하며 경쟁력이 약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롯데백화점은 2020~2024년 운영 계약 종료 후 재계약을 통해 2025~2029년까지 추가 5년의 운영권을 확보했으나, 전면 리뉴얼 이전에 안정적인 영업 기간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운영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재입찰을 통해 새롭게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개정된 법에 따라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 운영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영등포점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선 대대적인 리뉴얼이 불가피하다"며 "안정적인 운영권을 확보한 뒤 차별화된 MD(상품기획) 전략으로 서울 서부 상권을 재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을 포함한 주요 지점의 리뉴얼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본점과 잠실점은 '롯데타운'으로 조성해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영등포점 운영권 재정비 역시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