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내 조선사들의 잇따른 선박 수주로 필수 기자재인 엔진 부문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엔진 사후 관리라는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보유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후방 수요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올 1분기에만 30척에 이르는 선박 수주를 거뒀다. 이에 엔진을 비롯한 핵심 기자재 수요도 함께 확대되는 분위기다. 그중에서도 엔진은 선박 인도 이후에도 정기적인 정비·점검이 요구되는 핵심 설비로,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애프터서비스 사업부를 모태로 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AM 전문 역량을 앞세워 후방 생태계 내 존재감을 확고히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익을 견인하는 핵심 기반은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가 제작한 이중연료(DF)엔진 라이선스로, 해당 엔진을 장착한 선박의 글로벌 비중은 현재 4.1%까지 상승한 상태다. 2021~2022년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기간부터 지난해 수에즈 운하 사태까지 발주가 이어진 것이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
본격적인 AM 수요는 통상 선박 인도 후 약 5년 주기로 발생한다. 따라서 2026년부터는 정기점검 수요가 본격화되며 수익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일반 엔진 대비 AM 단가가 약 1.5배 높다는 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2028년경 DF엔진 비중이 25%까지 확대될 거라는 점, 선주들이 DF엔진 AM만큼은 순정품을 선호한다는 점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따른 실적 추정치는 △올해 매출 2조원·영업이익 3430억원 △2026년 2조3180억원·4300억원 △2027년 2조6960억원·54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IMO 환경 규제에 따른 엔진 개조 수요 역시 실적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내다봤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선박 부품 공급, 친환경 개조 서비스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