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자동차용 강판 (사진=현대제철)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제철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현대차ㆍ기아 제외)에 판매한 자동차용 강판이 100만톤(t)을 넘어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생산한 자동차용 강판 500만t 중 약 20%인 100만t 가량을 현대차ㆍ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최대치다.

앞서 현대제철은 그룹사인 현대차ㆍ기아의 매출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 강판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강판 판매를 늘려왔다. 외부 판매 비중은 2021년 16%에서 2022년 17%, 2023년 18% 등으로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25개사에 강판을 납품 중이다. 

자동차용 강판은 철강 제품 중 부가가치가 제일 높은 제품이다. 완성차 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건설업 불황으로 철근과 봉형강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자동차용 강판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강판 매출 비중은 40% 이상이다. 

현대제철은 입지 강화를 위해 자동차용 강판 기술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부터 전기로와 고로 복합 프로세스로 탄소를 줄인 자동차용 강판을 상업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0년 가동을 중단했던 당진제철소 박판열연 공장을 탄소저감 자동차용 강판 공장으로 바꿀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기존 강판 대비 강도를 20% 높이면서도 성형성을 확보한 3세대용 자동차용 강판 개발도 마쳤다. 현대제철은 3세대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위해 설비 개조 및 증설을 추진 중이며 연내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소재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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