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씨엠, 中도금·컬러강판 반덤핑 제소···"내수 왜곡 막는다"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동국제강그룹 도금·컬러강판 제조사 동국씨엠은 건축용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AD) 제소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동국씨엠 측은 저가형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무분별한 유입이 국내 제조사의 발전을 저해하며, 내수 시장 가격을 왜곡하는 것은 물론 기준 미달 제품으로 국민 주거 안전을 위협하는 점을 우려해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국내 최대 생산자로 동종업계와 힘을 합쳐 제소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쓰임은 다양하다. 저가재는 공장·창고에 사용되고 고가재는 지붕·내벽·외벽·간판 등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내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 280만톤(t) 수준이다. 금액 환산 시 약 3조원 규모다. 그중 수입산은 100만t을 차지하는데, 중국산 비중이 90%다.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도금·컬러강판 고급화를 주도하는 나라다. '럭스틸'이 대표적이다. 동국씨엠·세아씨엠·KG스틸 등이 생산한다. 각 업체 모두 강판에 차별화된 색과 기능을 부여, '소품종 다량생산' 위주 양산형 철강사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고품격 철강사로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동국씨엠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타국 철강사와 경쟁하며 고품격 철강사로 성장해야 할 터전이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난립으로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실제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수입물량은 최근 3년간 연 76만t에서 연 102만t까지 34.2% 증가했고, 단가 또한 1t당 952달러에서 730달러로 23.3%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세아씨엠 등 국내 동종사들과 세부 조율 과정을 거쳐 저가형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방어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늦어도 상반기부터 AD 제소 실효적 규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제소를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