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한진이 글로벌 물류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고 잠정집계했다. 호실적의 바탕에는 조현민 한진 사장의 공격적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조 사장이 제시한 '비전 2025' 달성 여부도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해 매출 3조142억원, 영업익 122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95%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관련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분 274억원이 일시에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
회사 측은 기존 사업영역인 물류·택배 사업의 성장세와 함께 '원클릭 서비스', '훗타운' 등 신규 디지털플랫폼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 성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플랫폼 사업본부는 조현민 사장의 주도하에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선보인 부서다.
2022년 한진그룹 사장으로 선임된 조 사장은 경영 일선에 본격 나서며, 디지털플랫폼 사업본부 신설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디지털플랫폼 사업본부는 한진의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글로벌 물류·친환경 활동 강화, 고객 니즈 등의 활등을 한다.
특히 디지털플랫폼 사업본부에서 도입한 '원클릭 서비스'는 기존 판매자들이 일일이 택배 이용을 위해 택배회사나 대리점에 연락해야 되는 과정을 축소시켜 인터넷을 통해 바로 물품 발송을 할 수 있게 했다. 해외 직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훗타운' 서비스도 도입했다. 훗타운은 업계 최초 글로벌 C2C 직구 플랫폼으로, 세계 각국의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준다.
또 조 사장은 사업장들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유라시아 물류 사업 확대를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찾았으며, 미주 법인의 풀필먼트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현장 실사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을 위해 물량이 급증하는 택배 허브터미널, 항만, 물류사업장 등 주요시설을 직접 방문했다.
조 사장의 이 같은 행보에 업계 전문가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조 사장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영업 능력을 바탕으로 한진이 글로벌 마케팅, 브랜드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에서 달라졌다"며 "다만 CJ대한통운의 독주 하에 있는 만큼 이후 행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조 사장이 제시한 '비전 2025'의 당해 연도로 조 사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당초 ㈜한진은 창립 80주년을 맞는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목표했지만 경영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진은 올해 변함없이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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