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거래소가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등록을 이달 중 마무리 하고, 다음달부터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4일 정지헌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거래소가 증권 유관기관들과 공동으로 준비 중인 20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를 이르면 이달 중 등록을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 투자가 가능하도록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당 펀드의 투자대상은 밸류업 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어도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들 모두를 투자대상에 포함해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한국IR협의회와 기업 리서치센터와 연계해 지수에 해당되는 밸류업 공시 기업의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밸류업 우수기업에 대해 표창과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밸류업 모멘텀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 상무는 "거래소는 지난 두 차례의 세미나를 거쳐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5월 말부터 밸류업 공시가 시작됐다"며 "아직까지는 상장기업의 공식 참여율이 전반적으로 미흡한 수준이지만, 최근들어 늘어가고 있어 앞으로 밸류업 공시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자율·안내공시를 낸 기업은 총 64곳으로 전체 상장사(코스피·코스닥) 2608개 중 2.5%에 해당된다. 지난 9월까지 집계된 상장사의 자기주식 매입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소각은 223.4%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 상무는 "지난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 뒤 관련 ETF를 비롯해 각종 금융상품의 출시를 준비해왔다"며 "투자자의 투자판단을 지원하기 위해 총주주수익률(TSR) 지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는 12종의 ETF와 상장지수증권(ETN) 1종이 상장됐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우수기업 선정과 후속지수 개발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밸류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곳에는 세무회계 등 3대 분야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는 "내년 1분기를 목표로 밸류업 우수기업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5월에 포상을 수여할 것"이라며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곳들 중 성과를 보인 곳 위주로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평가·중소형주 등을 대상으로 하는 후속 지수 개발 추진과 연내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을 검토하고 있다"며 "많은 상장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업 수준을 공유하고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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