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낮추고 대출금리만 높이고 있어 예대마진이 확대되고 있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3일 거치식 예금 5종 금리를 0.25~0.4%p, 적립식 예금 11종 금리는 0.25~0.55%p 낮췄다.
우리은행도 최근 적금 상품 금리를 0.2%p 내렸고, 하나은행은 0.05~0.25%p 내렸다.
은행권은 지난달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하향하자 예금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오히려 높아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달 1일 기준 4.16~5.86%로 지난달 11일(3.88%~5.88%)과 비교하면 최대 0.28%p나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도 연 4.09~5.754%로 하단이 0.10%p나 상승했다.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COFIX)가 3.36%에서 3.4%로 오르면서 하단이 0.04%p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의 관리 요구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은행 가계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금리 상승폭 대부분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조정의 영향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10월말까지로 예정됐던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제한'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5일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우대금리를 1.0~1.9%p 축소했고, 연말까지 인터넷,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주담대, 전세대출, 신용카드대출 금리를 최대 0.4%p 인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더 떨어지고 대출 증가세도 둔화하면 예대마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