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전경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장 등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선임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오전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 운영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내이사인 임종룡(65) 회장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되는 자추위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등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5개 자회사 대표 후보 추천을 맡는다.

이날 간담회는 오는 27일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안건 등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금융지주와 은행은 대표이사의 임기만료 3개월 이전에 경영 승계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오는 27일 1차 자추위를 소집할 예정이다.

특히 조병규(59) 우리은행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조 행장은 올해 6월 180억원대 횡령사건에 이어 손태승 전 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고로 연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해 "법률적 제재든 비법률적 제재든 최근의 매니지먼트(경영진) 책임이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우리금융 경영진도 금융사고와 관련해 깊은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며 "경영진 거취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 회장의 경우 임기가 1년 6개월(2026년 3월)가량 남았기 때문에 이번 이사회에서 임 회장의 거취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임 회장은 지난달 25일 "조사 혹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하게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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