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열린 코리아밸류업지수 관련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00개 종목으로 이뤄진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지수')를 발표한 가운데, 향후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는 기업은 지수에서 퇴출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부연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상무)는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밸류업 지수 관련 브리핑에서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 (밸류업) 공시기업 특례를 3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며 "우선 올해 최초 지수 발표 시점에서는 조기공시를 한 기업들에 대해 특례편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보는 "내년 6월에 정기심사로 리밸런싱(정기적으로 지수의 구성을 재조정하는 과정)이 진행되는데, 해당 기간까지 공시 이행을 성실히 한 우수 이행기업으로 선정된 곳에 대해 편입을 진행할 것"이라며 "3단계로 2016년 6월부터는 공시를 한 기업만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것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은 지수에 포함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밸류업지수는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을 적용한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해 선별됐다. 우선 시총 상위 400위(전체누적 시총의 90% 수준) 이내여야 하며, 최근 '2년 연속 적자'나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니어야 한다. 또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해야 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에 해당돼야 한다. 해당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 평가(산업군별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위비중)'가 우수한 기업 순으로 최종 100종목이 선정됐다.

[다음은 이부연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와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

- 밸류업 지수의 지수 구성 상위 10종목과 지수 내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
△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비중 중 상위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각각 15%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 신한지주, 삼성화재, 우리금융지주, KT&G,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이다. 이들 10종목의 지수 내 비중 합은 약 67.3% 수준이다.

- 특례편입 기업의 유지 기간이 2년으로 잡혀 있는데, 이렇게 설정한 이유가 있는지.
△ 기간을 너무 장기화하면 대상이 되는 기업들이 너무 극소수로 제한되고, 그렇게 될 경우 지수의 안전성이 떨어지게 된다. 리밸런싱을 진행할 때마다 많은 기업들이 변동될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선정되는 기업이 미달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한 결과 기업 경영 현실을 반영할때 2년 정도면 안정적으로 유지가 된다고 판단했다.

- 국민연금을 비롯해 연기금의 투자 참여에 대해 진행되는 부분이 있는지.
△ 지수의 성공을 위한 투자확대를 위해선 연기금의 참여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지수 발표를 계기로 5대 연기금에 대해서 지수에 대한 마케팅을 더 강화할 예정.

- 시장 예상과 달리 많이 편입될 것으로 예측됐던 금융주와 통신주 중 일부 기업들이 제외됐는데 그렇게 된 이유가 있는지.
△ (시장에서) 금융주 편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을 때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을 때로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거기에 맞춰진 종목들이 편입 예상종목으로 많이 거론됐는데, 앞서 언급했던 단계별 선정의 결과 이렇게 나오게 됐다.

- 주주환원 관련 선정 기준에서 배당과 자사주 소각 여부로만 판단하는 건, 기준이 너무 낮지 않나 싶은데. 이렇게 선정한 이유가 있는지.
△ 특정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경우에는 일종의 테마 성격과 연결돌 가능성이 높고, 기존의 주주와 관련된 유사한 지수들과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연속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부분에 대해서는 금액보다 2년 연속이라는 점에 좀 더 방점을 뒀다.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기업들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중요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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