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의 3년간(2021~2023년) 배당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법인들이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주주 환원정책을 점진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794개사의 70.3%인 558개사가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산·중간배당, 우선주를 포함한 연간 현금배당 규모는 41조2000억원으로 전년(39조8276억원) 대비 1조3000억원(3.3%) 증가했다.
현금배당을 지급 시기에 따라 구분해 본 결과 중간배당은 13조7000억원으로 전체 현금배당(41조2000억원)의 33.3%를 차지했다. 중간배당 실시 기업은 72개사로 전체 배당 실시 558개사 중 12.9%를 차지했다.
중간배당 실시 회사 수는 지난 2021년 46개사에서 2022년 64개사로 39.1%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2.5% 늘어난 72개사를 기록했다. 중간배당 규모도 2021년 10조8000억원, 2022년 12조7000억원, 2023년 13조7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대상 기업의 순이익은 103조2527억원으로 전년 110조1887억원 대비 6.3% 감소했지만, 평균 배당성향은 39.9%로 전년 36.1% 대비 3.8%p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현금배당 실시 기업의 현금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개별/별도 기준) 총액으로 나눈 수치를 의미한다.
액면배당률은 109.7%로 전년대비 7.83%p 상승했고,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2.97%로 전년 대비 0.06%p 늘었다. 우선주 시가배당률은 3.50%로 전년 대비 0.23%p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배당회사(558개사)의 93.7%인 523개사가 2년 이상 연속 배당했고, 연속 배당하는 경향이 강해질수록 1사당 평균 현금배당과 배당성향 또한 높게 나타났다.
5년 연속 배당 기업은 454개사로 전체 배당회사(558개사)의 81.4%를 차지했다. 1사당 평균 배당금은 829억6000만원으로 전체 1사당 평균 배당금인 737억6000만원과 비교 시 92억원(12.5%) 높은 수준이다. 배당성향은 40.9%로 전체 배당성향 39.9% 대비 1.0%p 높았다.
5년 연속 배당 기업의 평균 순이익은 2029억6000만원으로 2~4 연속 배당 기업보다 1.54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 현금배당금은 829억6000만원으로 2~4연속 배당사보다 2.03배 높았다.
전체 현금배당법인 중 7개사(1.3%)가 차등배당을 실시해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차등배당은 대주주가 배당권리를 포기하거나 소액주주보다 낮은 배당률을 받는 배당정책을 의미한다. 지난해 주식배당(보통주) 실시 기업은 2개사, 평균 주식배당률은 2.2%로 2개사 모두 현금배당 병행 실시했다.
상장협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과 주주친화 경영 실천을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지속적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