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4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신용↓·주담대↑
은행 가계대출 4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신용↓·주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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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058.1조···주담대 3.1조↑·기타대출 2.8조↓
기업대출 9.4조↓···재무관리, 부실채권 상·매각 영향
수신도 지각변동···예금 15.1조↓· 수시입출식 11.6조↑
서울의 한 은행에 붙어있는 대출 관련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에 붙어있는 대출 관련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안심전환대출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수신 부문에서는 지난해 증가세를 보인 정기예금이 감소세로, 감소 일변도의 수시입출식 예금이 증가세로 각각 전환했다. 은행간 수신경쟁이 완화된 데다, 연말이라는 계절적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잔액이 전월 대비 3000억원 증가한 1058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월 기준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래 두 번째로 작은 증가폭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들어 상승 전환했다. 기타대출이 지속 감소하는데도,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된 결과다.

다만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은 총 2조6000억원 감소하며,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798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1000억원 늘었다. 증가폭도 전월(1조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반면 기타대출은 2조8000억원 감소한 2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자금 수요 부진에도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안심전환대출 등으로 개별주담대 취급이 늘며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규모가 확대됐다"며 "반면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 지속,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증가세를 보였던 기업대출은 급감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잔액은 1170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4000억원 줄었다. 이 중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각각 6조1000억원, 3조3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대출은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으로 큰 폭 감소했다. 중소기업대출도 코로나 금융지원 규모가 점차 축소되며 감소했다"며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난달 회사채의 경우 6000억원 순발행 전환했다.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우량물 중심으로 순발행이 이어진 영향이다. CP·단기사채 등도 1조5000억원 순발행을 기록했다.

12월 은행 수신은 전월 대비 15조2000억원 감소한 224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감소세를 이어가던 수시입출식예금과 증가세를 보인 정기예금이 정반대 변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 대비 11조6000억원이나 증가한 반면,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15조1000억원이나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재무비율 관리목적의 기업자금 유입이 증가한 데다, 가계의 연말 상여금 예치 등의 영향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증가 전환했다"며 "반면 연말 재정집행에 따른 지자체 자금 인출, 은행간 수신경쟁 완화로 인한 가계 및 기업 자금 유입 둔화 등으로 정기예금은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도 830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6000억원 줄었다.

이 중 MMF(단기금융펀드)는 연말 BIS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 환매와 국고 자금 유출 등으로 전월 대비 3조3000억원 감소했다. 주식형펀드도 5조5000억원 줄었다. 반면 기타펀드는 전월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했으며, 채권형펀드도 1조1000억원 늘었다.

한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1월 말 3.69%에서 지난달 말 3.72%까지 상승했지만, 이달 11일 기준 3.47%까지 떨어졌다. 국고채 10년물 역시 지난 11월 3.67%에서 지난달 3.73%로 상승했지만, 이달 11일 기준 3.42%까지 떨어졌다.

회사채(3년, AA-) 금리는 지난 11월 말 5.48%에서 지난달 말 5.2%로 하락했으며, 이달 11일 기준으로 4.69%까지 떨어지는 하락 일변도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며 "회사채금리도 국고채 금리 하락, 시장안정대책 효과 등으로 우량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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