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경기둔화 우려에 4일 연속 하락···WTI 1%↓
국제유가, 경기둔화 우려에 4일 연속 하락···WTI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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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소비 지표 부진에 따라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70달러(1%) 내린 66.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48달러(0.7%) 떨어진 배럴당 69.03달러를 기록했다. 브랜트유 가격은 지난 7월 19일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미국 경기 회복 둔화와 원유 수요 회복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3% 감소)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자동차 및 부품이 3.9% 감소하며 지표 부진을 이끌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기준으로는 0.4% 감소, 시장 예상치(0.2% 증가)와 완전히 엇갈렸다. 반면 가솔린 판매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2.4% 증가했다. 경제 재개와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대책으로 회복됐던 소비가 둔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이번 달에도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개인소비는 미국 실질 국내 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만큼, 미국 경기회복의 불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도 우려 요소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미국의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만710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최대 수준이며, 1만 명 대였던 지난 6월과 비교했을 때에도 급격하게 폭증한 수준이다. 

미국 이외에도 일본에서는 비상사태 연장과 함께 대상 지역 확대가 확정됐으며, 중국에서도 코로나19 관련 행동 제한이 이어지고 있다. 비교적 코로나19 환자가 적게 발생했던 뉴질랜드가 확진자 발생에 따라 록다운(봉쇄)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한편 국제금값은 3거래일 만에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국제 금값은 전장 대비 2.0달러(0.1%) 하락한온스당 178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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