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22일 한국전력에 대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2만9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내려잡았다. 

류제현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7~9월분 연료비 조정 단가를 2분기와 같은 -3원/㎾h으로 동결했다"며 "연료비 상승에 따른 조정단가 요인(3원/㎾h)이 반영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원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의 지속적 상승으로 연말까지 연료비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류 연구원은 "내년 대형 정치 이벤트인 대선과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낮다"면서 "무엇보다 단가 조정 무산으로 연료비 연동제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한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여기에 2분기 전기요금 인상 미반영과 원가 부담 상승으로 영업손실 897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3898억원)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하지만 판가는 1.8%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류 연구원은 "계획 예방정비 등에 따른 운영 중단으로 원전 가동률 75%로 부진할 전망이고, 석탄단가 상승과 구입전력 단가 반등으로 원가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23배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개선 모멘텀도 부재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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