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휘발유 재고 증가에 하락···WTI 0.1%↓
국제유가, 휘발유 재고 증가에 하락···WTI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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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차익실현 매물과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9달러(0.1%) 하락한 배럴당 69.96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70달러를 웃돌며 마감한지 하루만에 70달러를 내줬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과 같은 배럴당 72.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약세로 흐름을 보인 건 휘발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늘어나면서 매도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휘발유 재고는 704만6000배럴 늘었다. 시장 예상치(30만배럴 증가)를 웃돌았다. 정제유 재고는 441만2000배럴 증가하며 예상치(130만배럴 증가)를 상회했다. 재고가 많다는 건 원유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담당 디렉터는 "정제 활동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원유재고가 줄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휘발유와 정제유에 대한 내재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유재고 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충격을 상쇄했다"고 말했다.

WTI 가격이 전날 2019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오른 것도 차익실현 압박을 높였다.

다만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며 탄탄한 원유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유가 우상향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WTI 가격이 오르는 와중에 차익 실현 매물은 나올 수 있지만, 팬데믹 기간 억눌린 소비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월 말에 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 원유 수요 낙관론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했다.

전날 미국 국무부는 일본과 프랑스, 독일, 멕시코, 이탈리아 등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여행 금지'를 의미하는 4단계에서 3단계인 '여행 재고'로 한 단계 하향했다.

패터슨 전략가는 "미국이 여러 국가의 여행제한 규정을 완화했다"며 국제 여행이 즉각적으로 늘지는 않겠지만 "이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1.10달러(0.1%) 오른 189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1.469%까지 내려 100일 이동평균선도 밑돌았다. 미 국채금리 하락은 금 가격 상승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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