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봄바람'···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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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CCSI 100.5···1년 2개월來 최고
'낙관' 전환···집값 전망 넉달째 하락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지하철 용답역 인근 산책로 매화나무에 꽃이 피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지하철 용답역 인근 산책로 매화나무에 꽃이 피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6개월 후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0.5로 전월대비 3.1p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하며 올해에만 9.3p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 ~2020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CCSI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해 1월(104.8)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상회했다는 점에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CSI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가운데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수출 호조가 지속된 영향이 크다.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 한 달 만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4%에 해당하는 73만여명이 접종을 마쳤다. 이에 더해 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3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339억달러로 1년 전보다 12.5%(37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6.1% 늘었다. 

CCSI 값을 도출할 때 사용되는 6대 CSI 중 가계수입전망CSI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생활형편CSI(89)와 생활형편전망CSI(95)가 전월대비 각각 2p, 1p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CSI(107)는 3p 올랐다. 현재경기판단CSI(72)는 9p 뛰었고 향후경기전망CSI(93)는 3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96)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가계수입전망을 뺀 나머지 5개 지수는 전체적으로 장기 평균에 근접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소비에 대한 수요(기대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CCSI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금리수준전망CSI(114)는 전월대비 10p 상승했다. 2019년 3월(115)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0.50%로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사람들이 당분간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느끼면서 금리수준전망CSI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수준전망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1년후 집값 전망에 대한 응답을 조사한 주택가격전망CSI는 124로 직전달보다 5p 하락했다. 한은은 정부의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일환인 신규공공택지 추진 계획 발표로 상승 기대심리가 약화됐다고 봤다. 취업기회전망CSI(84)는 백신 접종 개시로 인한 경제 활동 본격 재개 기대감 등으로 4p 상승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1%로 전월대비 0.1%p씩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농축수산물(55.6%), 석유류제품(39.8%),  집세(33.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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