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일(현지 시각) 상승 마감했다.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반란’으로 불리는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들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29p(0.76%) 상승한 3만211.91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9.62p(1.61%) 오른 3773.8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32.70p(2.55%) 상승한1만3403.39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집중된 일부 종목 주가 움직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식,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 대비 30% 하락한 2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던 다른 종목인 유통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와 헤드폰 제조업체 코스 주가도 각각 14%와 45%가량 떨어졌다. AMC 주가는 약 0.3% 상승 마감했다. AMC 주가는 지난주와 비교하면 장중에 상대적으로 차분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게임스톱 사태 여파로 지난주 3대 주요 지수 모두 3% 이상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다우 지수는 한 달 반 만에 3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투자자들의 급격한 손실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다우 지수는 3만선을 회복했다.
게임스톱 사태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발언도 잇따랐다. CNBC 방송의 스타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게임스톱 매수 열기가 미국 증시를 흔들 만큼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최근 주식시장 움직임을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원래 주식시장은 오르고 내린다고 했다.
또 JP모간 전략가들은 투자 노트를 통해 "개인 투자자와 헤지펀드의 갈등은 지난 20년간 대체로 매년 발생한 약 10%의 하락보다 덜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극도의 가격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에 근거한 우리의 거품 추적 모형의 적색등은 켜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 논의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양책 규모를 축소할 것을 제안한 공화당 상원의원 10명을 만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조9000억달러, 공화당은 6000억달러 규모 부양책을 각각 제시했다.
미 경제 지표는 혼조됐다. 전미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7로 시장 예상치인 60.0을 밑돌았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반면 미 상무부는 건설지출이 지난해 12월 1.0% 증가한 1조4900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상무부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이후 최대치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상승했다. 기술주가 2.51% 올랐고, 산업주도 0.96% 상승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61% 하락한 30.24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