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두 달 연속 개선···불확실성 '최고조'
기업 체감경기 두 달 연속 개선···불확실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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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I 순환변동치 역대 최저치···
코로나 재확산 우려 불확실성↑
'BSI 56' 기준치 크게 밑돌지만
'바닥 찍고 반등' 신호 분석도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두 달 연속 개선됐다.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등 정부의 정책효과와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수출 부진 완화 등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경기가 모두 나아진 덕분이다.

기준치(100)에는 아직 한참 못미치지만 바닥을 쳤다는 의미일 수 있어 주목된다. 다음달 전망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 효과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최고조에 달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56으로 한 달 전보다 3p 상승했다. 지난 2월(65)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지난해 9월(3p)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한 BSI는 지난 4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정점으로 치닫던 2008년 12월(51)과 같은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그러나 5월 상승 반전한 뒤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점에서 여전히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22일까지 전국 법인기업 3696곳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3170개 업체가 응답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산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51로 전월 대비 2p 올랐다. 지난 5월(49)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2009년 2월(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가 이달 반등했다. 

세부업종별로는 스마트폰 수출 증가,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판매가 늘어나며 전자·영상·통신장비(69)가 한 달 사이 7p 오르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가전제품 판매 증가로 전기장비(54)는 13p 뛰었다. 반면 1차 금속(37)은 전방산업(자동차) 부진으로 15p 빠졌다.

제조업 중 대기업의 업황 BSI는 58로 한 달 전보다 1p 올랐고, 중소기업은 45로 4p 상승했다. 수출기업(59)은 6p 올랐고 내수기업(47)은 전월과 같았다. 

강창구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수출기업의 매출 BSI의 경우 내수판매BSI(6p)가 수출 BSI(2p)에 비해 더 크게 상승했다"며 "이는 전자업체 등 수출기업(수출비중 50% 이상)의 내수판매가 호전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정책 등으로 지난 3월23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국내 가전제품 제조업체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3배 증가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60으로 4p 올랐다. 유류비 상승으로 운수창고업(52)이 8p 하락했으나, 공사진행률 개선으로 건설업(67)이 11p, 내수 일부 회복으로 도소매업(56)이 4p 각각 상승했다. 

기업과 가계 등 민간의 종합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도 전월 대비 5.3p 상승한 63.1을 기록했다. 그러나 계절변동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5.2p 하락해 사상 최저치인 56.4를 나타냈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은 역대급에 달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기업들의 7월 전체 산업 업황 BSI 전망은 55로 2p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51)는 전자·영상·통신장비(8p), 전기장비(12p) 등을 중심으로 2p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59로 전월에 비해 3p 상승했다. 건설업(8p), 도소매업(5p)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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