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재계 결산] '세대교체' 본격화···오너가 3·4세 경영체제 출범
[2018 재계 결산] '세대교체' 본격화···오너가 3·4세 경영체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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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己亥年)' 젊은 총수 경영능력 시험무대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각 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각 사)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올해 재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LG에서 시작된 4세 경영 바람은 재계 전반으로 퍼졌다. 2019 기해년(己亥年)은 젊어진 재계총수의 경영능력을 엿볼 수 있는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40세 젊은 나이에 재계 총수에 오른 구광모 회장은 취임 후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자신의 경영 색깔을 드러냈다. 그는 지주사를 중심으로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인공지능과 전장 등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구 회장은 지주사인 (주)LG의 몸집을 키우며 그룹 전체에 대한 강한 장악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기 인재육성에도 방점을 찍었다. 신규임원을 대거 발탁해 미래 성장을 위한 인재풀을 구축했다.

그간 LG는 그룹을 진두지휘하는 콘트롤타워가 사실상 부재했다. 화학과 전자를 중심으로 주력계열사 각자 체제로 운영돼 온 점을 고려하면 구광모 회장의 첫 정기인사는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범LG가(家)인 GS와 LS도 오너가 3·4세를 주력 계열사 수장에 앉히면서 4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GS그룹은 주력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오너가 4세인 허세홍 사장을 선임했다.

LS그룹은 구자열 회장의 아들인 구동휘 상무가 LS산전 중국법인에서 (주)LS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으로, LS전선 구자엽 회장의 아들인 구본규 전무는 LS엠트론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기면 경영전면에 배치됐다.

이미 오너 3세 경영체제로 전환한 삼성과 현대는 '조직 안정' 대 '인적쇄신'의 다른 인사카드를 꺼내며 2019년을 준비했다.

올해 2월 국정농단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영어의 몸에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유렵, 중국, 동남아 등을 방문하며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영에 집중했다.

특히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5G, 전장, 바이오, 인공지능(AI)이 내년에 어떤 성과를 거둘지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이번 연말 인사 때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임원 승진 폭을 확 줄이며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뒀다.

이런 삼성의 인사 방향은 내년에 있을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최종심 판결과 공판 중인 노조 와해 등 변수가 보이는 상황에서 조직안정을 최우선으로 여긴 것으로 재계 일각은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회장은 성과에 따른 보상원칙을 재확인했다. 사장단 인사 및 임원인사에서 반도체 부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체 승진자 158명 중 80명이 반도체에서 나왔다.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은 파격적인 쇄신인사를 단행하며 정의선 시대 개막을 알렸다. 정 수석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오른팔' 김용환 부회장을 외곽에 배치해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김 부회장의 주력 업무 이탈은 '정몽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정의선 시대'가 열린 의미라고 재계는 평가했다.

또 정 수석 부회장은 신임 사장 넷 중 셋을 외부인사로 채우면서 순혈주의도 깼다. 그룹의 미래 강화와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주요보직에 앉히면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적 쇄신이라고 재계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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