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하락흐름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돌연 1370원에 근접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상호관세 유예기간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주요국 대상으로 관세 협상에 대한 압박을 가하면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5.5원 오른 달러당 1367.8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1369.9원까지 올랐고, 이후 1360원대 후반 수준에서 등락했다.

이날 상승세의 주재료는 미국 관세 관련 경계감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7일 적게는 12개국, 많게는 15개국에 상호관세의 세율이 명시된 서한이 발송될 것이라 밝혔다.

해당 발언은 9일 0시 부로 만료되는 상호관세 유예조치를 앞두고 현재까지 협상이 진행 중인 대부분의 국가들에 대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단적으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협상에 진전이 없는 국가에 대해 유예기간 만료 시점인 9일이 아닌 8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같은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은 모든 국가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키도 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관세 관련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이 가시화되며 시장내 위험회피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912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으며, 전날 96.5pt선이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96.8pt선까지 올랐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상호관세 유예 만료를 앞두고 장초반부터 상승 흐름을 보였고, 장중 달러도 강해지며 추가로 올랐다"며 "결국 협상결과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방향이 갈릴 듯 하다. 일본처럼 관세 인상에 대한 위협이 나올 경우 원화엔 부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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